‘블로그(blog)가 책을 쓰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누구나 쉽게 만들고 네티즌들의 다양하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최근 급속히 인기를 얻어가고 있는 1인매체인 블로그를 활용해 독자들과 미리 호흡을 맞춰가며 책을 쓰는 사람이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IT 전문기자 댄 길모어는 블로그와 같은 신기술이 언론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는 책을 집필 중이다. 그는 이를 위해 자신의 블로그에 새 책 ‘뉴스의 생산(Making the News)’의 목차와 대강의 내용을 올려 네티즌들의 반응을 공개적으로 묻고 있다.
인터넷과 IT 발전을 통해 수집 가능해진 광범위한 피드백과 의견의 도움으로 책을 쓰면서 자신의 책의 주제가 되는 기술과 언론의 상호관계를 직접 실험하는 셈이다.
길모어는 “블로그란 결국 수없이 다양한 독자 및 정보들과의 끊임없는 상호교류”라며 “블로그를 활용해 양방향 의사소통을 할 수있는 인터랙티브방식의 저술을 해보자는 생각을 항상 해왔다”고 말했다. 특히 이전에 비슷한 시도를 했던 작가들의 경험이 그에게 큰 도움이 됐다는 게 C넷이 전하는 그의 말이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저술 중인 책의 주제와 대강의 내용을 장별로 올려 독자들의 비평을 듣고 있다. 길모어는 “인터넷에선 언제나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가를 찾을 수 있다”며 “블로그를 통해 나보다 잘 아는 사람들의 평을 들을 수 있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길모어는 또 블로그는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여론을 형성하며 새로운 매체로 등장했다고 덧붙였다.
그의 저술은 책의 부제대로 ‘모든 사람이 표현자가 될 때 언론과 사회엔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탐구대상으로 하고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