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챌 유료화 `절반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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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챌이 지난해 11월 실시한 커뮤니티 유료화 모델이 절반의 성공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중앙대 경영학부 위정현 교수가 최근 발표한 ‘프리챌 비즈니스 모델 분석’ 연구에 따르면 프리챌이 마스터 과금을 통해 유료화를 실행한 것은 결과적으로 최선의 선택이었으나 장기적인 생존을 위해서는 다양한 수익모델 발굴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번 분석은 국내 커뮤니티 포털을 대표하는 프리챌의 사용자 분석과 유료화 모델에 대한 첫 연구결과라는 점에서 커뮤니티 포털 비즈니스의 방향성에 유용한 참조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위 교수는 이 연구를 위해 지난해 11월 마스터 사용자와 일반 사용자 각1701명(총표본 3402명)에 대해 기본이용사항, 사이트 만족도, 유료화 의사 등을 파악했으며 유료화가 이뤄진 2월 초 이들 커뮤니티가 실제로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조사·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이 결과에 따르면 1701명의 마스터 가운데 실제 유료화에 참여한 비중은 약 37%로 전환율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커뮤니티라는 특성이 있지만 게임 베타테스트에서 유료로 전환할 때 참여하는 사용자가 10% 미만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위 교수는 “40%에 가까운 유료전환은 보기 드문 비율”이라며 “마스터에 과금하지 않았다면 이 같은 수치는 나오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유료화 방식이 성공적이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커뮤니티별로 유료화에 대한 입장이 뚜렷하게 드러난 것도 흥미롭다. 24개의 커뮤니티 카테고리 가운데 e스쿨(53%), 문화예술(51%), 생활건강(49%), 연극·영화(46%), 동창회(42%)의 유료전환율은 평균치를 훨씬 웃돌아 로열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성 마스터의 유료화 비율이 41.8%로 여성의 33.8%보다 높게 나와 여성이 유료화에 소극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연령대별로 본 유료전환에서 30대의 전환율이 55.8%로 가장 높은 반면 10대의 참여율은 20% 미만으로 저조해 향후 프리챌 후속 수익모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위 교수는 “커뮤니티의 수익모델 가운데 하나인 아바타 등 아이템 구매에서 30대는 대체로 미온적인 반응을 보인다”며 “특히 전체 응답자의 72%가 주로 커뮤니티와 게시판을 사용하는 데 그치고 있어 추가 수익모델이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위 교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적 방안으로 기존 커뮤니티 유지·강화 이외에 게임·채팅 기능 강화와 이를 수용하는 젊은층의 공략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10대를 겨냥해 아동·청소년 콘텐츠를 제공하는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나 M&A 혹은 독자적인 프리챌 키즈 등의 사이트를 설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프리챌 마스터의 만족도와 유료등록률

 구분 만족도(명) 유료등록수(명) 유료등록률(%)

 매우 만족 740 307 41.5

 다소 만족 615 203 33

 어느 쪽도 아님 202 75 37.1

 다소 불만 80 27 33.8

 매우 불만 56 13 23.2

 합계 1693 625 3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