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던 네트워크통합(NI) 업계가 구조조정의 급물살을 타고 있다.
중견 NI업체인 코리아링크(대표 박형철)가 올해 들어 3차례에 걸친 부도 끝에 이달초 최종 부도처리된데 이어 매출규모 600억원대의 데이콤 자회사인 데이콤아이엔(대표 남영우)이 NI사업부문을 관계회사인 LGCNS로 이관하고 청산절차를 밟게 됨에 따라 NI업계가 구조조정의 격랑에 휩싸일 전망이다.
데이콤아이엔은 올해 초 LG구조조정본부 부사장과 데이콤 부사장 등을 역임한 남영우 사장을 영입, 20%의 인력을 감축하는 등 적자기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하지만 데이콤은 이 회사의 사업전망이 불투명한 것으로 판단, NI사업부문을 LGCNS로 이관하고 회사간판을 내리기로 했다.
실제로 지난 2001년이후 IT경기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NI업체들이 매출부진과 수익구조 악화로 허덕이면서 지난해 극히 일부 업체를 제외한 대다수 NI업체들이 큰폭의 적자를 기록한데다 올해 사업전망도 불투명해 활로모색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중견 NI업체의 한 사장은 “최근 들어 일부 NI업체의 자금악화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이같은 시장상황이 지속된다면 올해가 국내 NI업체들에는 혹독한 시련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90년대 중반이후 지난 2000년까지 IT인프라에 대한 투자확대를 기반으로 고속성장을 구가해온 국내 NI업체들이 이제는 치열한 생존경쟁으로 내몰리고 있어 조만간 ‘살아남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가 분명하게 구분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