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메모리카드 증산 경쟁 가열

 소니·마쓰시타 등 일본 전자제조업체들이 잇따라 디지털카메라의 영상기록용 등에 사용되는 메모리카드 증산에 나서면서 시장경쟁이 가속되고 있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니·마쓰시타·후지사진필름 등 주요 전자업체들은 메모리카드 시장이 올해 급팽창할 것으로 예상하고 생산량을 2배 가까이 늘리는 등 증산경쟁에 나서고 있다.

 디지털카메라에 주로 사용되는 저장매체인 메모리카드는 최근 디지털카메라의 급성장세에 발맞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또 용도도 휴대폰 단말기의 저장매체로 새롭게 채택되는 등 확산일로에 있다. 최근 들어 DVD기기 진영에서도 채택 움직임을 보이는 등 각광받는 분야로 급부상하고 있다. 메모리카드는 내부에 플래시메모리를 탑재한 우표 크기의 카드로 영상·음악 등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다.

 독자규격인 ‘메모리스틱’을 생산하고 있는 소니는 지난해보다 80% 늘어난 3500만장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총생산물량 가운데 80%는 디지털카메라용 표준사이즈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표준사이즈의 3분의 1 크기인 소형제품도 증산, 휴대폰 단말기용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마쓰시타는 올해 수억엔을 투자해 새로운 메모리카드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등 지난해보다 120%가량 증가한 2000만장을 생산할 예정이다. ‘시큐어디지털(SD) 카드’ 규격을 만들고 있는 마쓰시타는 올해 DVD리코더, 디지털비디오카메라 등 음향·영상(AV)기기 분야에 SD카드에 대응한 기종을 늘려 수요 확대를 노린다.

 후지사진필름은 ‘xD픽처 카드’를 지난해보다 100% 증가한 430만장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후지사진필름은 도시바에 위탁 생산하고 있으며 올해 발주량을 2배 늘린다는 방침이다.

 일본 기록미디어공업회가 조사한 2003년 메모리카드 일본 수요 예측에 따르면 올해 메모리카드 시장은 작년 대비 40.6% 늘어난 4020만장에 이른다. 내년에도 30%의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또한 메모리카드 시장은 5개의 서로 다른 규격이 경합하고 있어 시장 확대와 함께 표준화 경쟁도 가열될 전망이다. 새로운 수요처로 떠오른 휴대폰 단말기용 메모리카드 분야에서는 메모리스틱과 SD카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