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금융계가 신용카드 관련 범죄 방지를 위해 IC칩 신용카드를 시험적으로 도입한다고 BBC가 최근 보도했다.
IC칩이 들어있는 이 카드는 인구 16만명의 영국 노스햄프턴 지역에서 시험 사용되며 2005년까지 영국 전역으로 확대된다.
영국 금융권에선 이 카드의 도입으로 카드 관련 범죄를 절반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국 내 신용카드 범죄 피해액은 하루에 100만파운드(약 19억원)에 이른다.
새로운 신용카드는 영국의 IC칩 관련 단체 ‘칩앤드핀(Chip and PIN)’이 주도하고 있으며 노스햄프턴 지역 주민 중 8만명 정도가 시험 활용 대상으로 선정돼 카드를 발급받게 된다. 이들은 로이드TSB·스코틀랜드로열뱅크·HSBC 등 주요 은행과 마크앤드스펜서·테스코·맥도널드 등 대형 소매·유통업체에서 새 IC칩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이른바 ‘유로페이/마스터카드 비자(EMV)’라 불리는 국제 규격을 만족시키는 IC칩 카드를 사용하는 건 영국이 처음이다. 이 규격은 앞으로 다른 나라들에도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카드는 IC칩이 들어있어 기존 마그네틱 카드보단 불법 복제가 어렵다. 지금까지 신용카드 사기범들은 주로 카드 뒷면의 마그네틱선을 카드 리더로 읽어 신용카드를 복제했다. 또 결제할 때 단순히 서명만 하는 것이 아니라 비밀번호 4자리를 입력하도록 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