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이용한 복권 및 도박이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흔히 ‘M-갬블링’이라고 불리는 휴대폰 복권은 지난 90년대 말까지만 해도 속도가 느린 ‘무선 응용 프로토콜(WAP)’에 의존해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최근 유럽 이동통신 업체들이 잇따라 GPRS 방식의 2.5세대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각광받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스웨덴, 독일, 영국, 오스트리아 등 유럽 각국의 휴대폰 이용자들은 이제 누구나 휴대폰으로 복권을 사고 스포츠 경기에 내기를 걸 수 있다.
암스테르담의 사무실 매니저인 웨인 플로힐은 최근 휴대폰 복권을 통해 애플컴퓨터의 MP3플레이어 ‘i포드’를 경품으로 받았다. 이 게임에 참가하려는 이들은 회당 1달러 25센트에 특정번호를 텍스트 메시지로 보내기만 하면 된다. 이 같은 게임을 즐기는 플로힐은 i포드를 타기 위해 이미 수십 차례나 메시지를 보냈다.
전통적인 복권판매가 격감하고 국가에서 운영하는 복권이 신세대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가운데 이제 휴대폰을 이용한 복권구입이 유럽 신세대들의 새로운 풍속도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휴대폰 복권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영국의 통신 컨설팅업체 셰마의 애널리스트 로빈 보스워스는 현재 연간 5000만달러 수준인 휴대폰 복권시장이 앞으로 매년 30% 이상의 고속 성장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