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는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기 위한 위대한 첫걸음을 내딛는다. 정보사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유비쿼터스 컴퓨팅 추세에 대응, 정부를 비롯한 산·학·연이 공동으로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유비쿼터스코리아포럼’을 출범시키게 된 것이다.
컴퓨터를 활용,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유비쿼터스 컴퓨팅의 모습이다. 그것은 초고속인터넷 등 통신 인프라를 바탕으로 곳곳에 산재한 컴퓨터를 이용해 업무처리는 물론 가정 내 기기 제어, 교통정보 파악, 병원 예약 등 거의 모든 일을 장소에 구애되지 않고 처리할 수 있는 혁명적인 개념이며 조만간 닥쳐올 정보사회의 구체적인 모습인 것이다.
산업사회에서 앞선 기술로 선진국이 될 수 있었던 유럽이나 미국·일본이 유비쿼터스 분야에서도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일본의 NTT그룹·소니·마쓰시타·도요타자동차, 미국의 IBM·마이크로소프트·인텔, 유럽의 에릭슨 등 세계 일류기업들은 유비쿼터스에 체계적이고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
그에 비하면 우리는 이 분야에서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더욱이 우리는 국가간 무한경쟁과 급속한 기술 발전에 도전을 받고 있다. 하루 아침에 국부의 40%가 날아가 버린 경제위기의 후유증이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기술 선진국의 견제와 중국과 동남아 여러 나라들의 추격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유비쿼터스를 향한 우리의 인프라는 탄탄하다. 무엇보다 유비쿼터스에 대한 높은 관심과 열의는 성장잠재력이 되기에 충분하다. 또 초고속인터넷의 단기 보급, 이동전화 단말기나 반도체, 정보가전산업의 눈부신 발전은 유비쿼터스가 착근할 수 있는 좋은 토양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우리는 이런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유비쿼터스 분야에서는 선진국에 뒤지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산업화에 뒤짐으로써 가난은 물론 식민지라는 고통까지 겪어야 했던 전철을 되풀이해서는 안되겠다. 뿐만 아니라 유비쿼터스 사회를 앞당김으로써 산업을 부흥, 국부를 창출하고 국민 삶의 질을 한층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소명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제 다가올 유비쿼터스 사회에 주목, 그 추세를 정확히 꿰뚫고 기회를 선점하는 것은 우리 기업과 사회 모두에 중요하다. 추진 전략을 세우고 체계적으로 대응하면 우리에게 유비쿼터스를 통해 선진국으로 부상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열려 있다.
유비쿼터스를 다른 나라보다 앞서 추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효율성을 살려 적절히 대응하는 것은 더욱 긴요하다. 유비쿼터스는 산업뿐 아니라 사회·문화 등에 영향을 미칠 복합적인 개념이다. 따라서 각계 전문가가 참여, 지혜와 힘을 모아 범국민적으로 추진할 때 성공을 거둘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정부를 비롯한 산·학·연이 이번에 결성한 유비쿼터스코리아포럼이 갖는 의미가 적지 않다. 각계의 리더들은 활발한 토론과 담론을 통해 발전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산업계가 나가야 할 길을 밝혀주기를 기대한다. 특히 포럼이 제 구실을 하고 발전하기까지는 인내와 땀을 지속적으로 충분히 요구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선진정보사회로 발돋움하기 위해 선봉을 자임한 여러분의 힘찬 첫걸음에 갈채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