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경제난국, IT산업으로 풀어야

 북한 핵문제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경제가 이라크 전쟁으로 인해 수출계약이 연기되는 등 그 어느때보다 극심한 경제난국으로 치닫고 있다. 당장 전쟁여파로 해외로 수출하는 상품의 운송비가 증가돼 수출경쟁력을 더욱 약화시키고 있다.

 IMF 외환위기 때 우리의 경제에 활력을 주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IT산업이다. 창의적인 사고와 새로운 방식으로 벤처 사업가들이 IT분야에 도전했으며 정부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숱한 실패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얻어낸 전문기술로 만든 상품만이 세계시장에서 각광받으며 막대한 부가가치를 지닌다는 벤처정신은 사회전반에 걸쳐 실로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당시 이러한 정책을 지원하고 육성한 우리의 IT는 ‘2002 FIFA 월드컵’과 ‘부산아시안게임’을 통해 전세계에 전파됐으며 IT강국으로 발돋움하는 기회가 되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는 1000만명, 이동전화 가입자수는 3000만명에 이른다. ADSL과 VDSL에 이어 무선인터넷이 널리 보급돼 사회와 가정에서 초고속인터넷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그리고 이동전화를 통한 CDMA와 IMT2000, 첨단 휴대폰, 모바일 전자상거래, 무선랜 등 최신기술들로 인해 명실상부한 IT강국의 위치를 다져나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어느 곳에서도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짧은 시간 내에 정보화 기반을 구축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금은 세계 여러 나라에 통신인프라를 수출하고 있다. 외국 현지를 다녀온 많은 사람들은 그곳과 견주어 국내에 널리 보급된 초고속인터넷 환경과 수출효자 상품인 이동통신단말기의 디자인과 기능이 세계적 수준이며 한국이 IT강국으로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음을 새삼 깨닫는다고 말한다.

 이는 우리가 경제적 위기를 느끼던 IMF 시대에 새로운 사고로 IT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최고의 통신인프라를 구축한 때문이다. 신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목표와 공유의 가치를 확산하고 새로운 마음과 자세로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러한 사례를 통해 다가올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집중적인 투자와 개발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깨닫게 한다.

 이번 기회에 정부와 산학 관련부처는 경제전략과 지혜를 모아 다시 한번 IT 산업을 일으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정책을 펼쳤으면 한다. 이를 통해 통신강국 IT코리아로 당당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재명 서울시 관악구 신림8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