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인터넷에 음성서비스는 없다(?)’
KT·하나로통신 등 유선통신사업자들의 휴대인터넷 주파수(2.3㎓) 확보를 위한 기술시연이 4월 이후 잇따라 예정된 가운데 시연에 음성전화서비스가 제외돼 눈길을 끈다.
지난 3월 어레이컴의 기술로 시연에 나선 KT는 당초 인터넷전화(VoIP) 기술을 활용, 휴대폰과의 통화를 시연하려 했으나 실제 시연 때는 취소됐다. 4월 이후로 계획된 플라리온·나비니 등과의 기술시연에서도 음성서비스는 제외할 계획이다. 5월부터 플라리온·브로드스톰 등과 일산 신도시 지역에서 기술시연을 계획 중인 하나로통신도 시연서비스에서 음성을 제외시켰다.
사업자들은 음성서비스 제외에 대해 통화품질을 확보할 수 없고 음성서비스가 킬러애플리케이션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KT 차세대무선팀 황호탁 종합기획부장은 “VoIP의 음성통화 품질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고 통화 음영지역도 많을 것으로 예상돼 이를 제외시켰다”고 말했다.
하나로통신 고진웅 상무도 “이통 3사의 가입자가 이미 포화상태라서 휴대인터넷의 음성서비스는 경쟁력이 없다고 본다”며 “시연에서 음성통화를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 주변에서는 휴대인터넷이 3세대(G)의 무선데이터시장을 흡수하면서 이동전화의 대체재로 조명되는 데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양사 모두 2.4㎓ 무선랜 기반의 무선인터넷전화(네스팟폰·애니웨이VoIP) 서비스를 이미 출시한 가운데 VoIP 통화품질을 문제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편 VoIP서비스에 큰 의욕을 보이고 있는 데이콤은 올해 상반기 중 예정된 기술시연(어레이컴)에 음성전화도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