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신규 수종사업 재검토?

 SK텔레콤이 신규 수종사업의 궤도를 수정하나.

 SK텔레콤(대표 표문수)은 당초 이동전화 수익구조를 확장할 대안으로 통신·금융·방송 융합사업 진출을 모색해왔으나 SK글로벌 사태와 비동기 IMT2000(WCDMA) 투자 축소를 계기로 사업성과 추진방향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신용카드업 진출이나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디지털미디어센터(DMC) 등 하나같이 수천억원씩 투입할 굵직굵직한 사업의 추진 방향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이 회사는 신용카드사업과 관련해 그간 칩카드(모네타) 기반의 지불결제서비스를 축으로 카드사 인수 등을 통해 사업화를 타진해왔지만 일단 장기 추진과제로 넘기고 사실상 휴면상태에 들어갔다. 신용카드 시장의 악화와 사업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겹쳐진 결과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 현업부서인 m파이낸스사업본부가 관장해온 카드업 인가 업무를 올초 전략기획부문 컨버전스(융합사업) 전담팀(TF)으로 이관했다. 컨버전스TF는 신용카드·DMB·DMC 등 통신·방송·금융 융합사업의 조정작업을 맡으면서 사업성과 추진방향을 전면 재검토한다.

 신용카드업 진출시도로 지난해까지 금융권과 잦은 마찰을 빚어왔던 m파이낸스 사업은 올들어 무선 전자상거래(m커머스) ‘지불결제 인프라’ 사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올해부터 ‘준’ 등 고급형 콘텐츠 서비스와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를 뒷받침할 즉시과금시스템 구축에 주력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그동안 SK텔레콤의 행보에 바짝 긴장해왔던 은행·카드업계도 최근에는 되레 다양한 협력사업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위성 DMB사업과 DMC사업 또한 정중동의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방송사업 진출을 노린 위성 DMB의 경우 내년 1분기로 예정한 서비스 일정을 맞추기 위해 다른 사업자와의 컨소시엄 구성이 급선무이나 아직 이렇다할 진척을 보지 못했다.

 DMB사업에는 위성발사에 2000억여원, 갭필러(중계기) 구축에 2500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인허가와 사업화를 추진해야 할 컨소시엄 구성이 늦어질수록 위성 DMB사업은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한 것이다.

 TV 등 홈어플라이언스 플랫폼 사업의 기반인 DMC사업도 최근 외부 전문기관에 타당성 검토를 의뢰, 원점에서 재검토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올초 WCDMA 투자 연기·축소 등을 기화로 사업 전반에 대한 재검토 논의가 진행중”이라며 “신규 수종사업뿐만 아니라 회사 전반적인 예산 재조정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