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도 오피스시장 재도전

 IBM이 오피스(사무용 소프트웨어) 시장에 재도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고 C넷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IBM은 최대 사무용 소프트웨어(SW)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스위트’와 비슷한 애플리케이션을 하반기 중 내놓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운용체계를 비롯해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컴퓨터 관련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종합 컴퓨터업체인 IBM은 워드프로세서·스프레드시트·전자우편소프트웨어 등으로 구성된 애플리케이션을 하반기 중 공급할 계획이다. 사무용 소프트웨어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MS의 ‘틈새’ 시장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이들 애플리케이션은 독자적으로 판매되지 않고 IBM의 포털서버 SW인 ‘미들웨어’와 함께(번들)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용 새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래리 보우든 IBM 포털솔루션 및 로터스 부사장은 “MS의 오피스 안에 있는 모든 기능을 사용하지 않고 있는 기업들을 겨냥할 것”이라며 “전자우편, 스프레드시트 등의 소프트웨어를 완전히 사용하고 있는 사람은 MS 고객 중 10∼15% 밖에 안되며 나머지 85%는 사용하지 않는 기능에 대해 막대한 돈을 지불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작년에 MS가 오피스의 라이선스 조건을 변경, 고객들의 불만을 받고 있는 것도 IBM이 MS의 ‘오피스 영역’을 노리는 이유 중 하나라고 한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IBM의 이번 움직임은 지난 90년대에 이어 MS의 오피스 제품에 두 번째 도전하는 것이다. 95년 IBM은 당시 그룹웨어 대명사였던 로터스디벨러프먼트를 인수, 사무용 소프트웨어인 ‘로터스 스마트 스위트’를 내놓으면서 MS와 정면 승부를 벌인 적이 있다. 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자 IBM은 결국 로터스 스마트 스위트 지원을 철회한 한 바 있다.

 보우든 부사장은 “이번 도전은 첫 번째의 직접 도전과 달리 MS의 틈새를 노린다는 점에서 이전과 성격이 다르다”며 “새 오피스 애플리케이션은 로터스 부문에서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마이크로시스템스도 ‘스타오피스’라는 제품을 내놓고 MS의 오피스에 대항하고 있는데 컨설팅회사인 올어소시에이츠의 대표 아미 올은 “IBM의 오피스 애플리케이션은 선의 스타오피스와 달리 MS의 오피스와 직접 겨루지 않는다는 점에서 차원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