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이 다국적 음반업체 유니버설뮤직의 인수를 고려중이란 보도가 나온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도 유니버설으로부터 인수 제의를 받았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유니버설의 경영진이 MS를 비롯한 일부 기업과 투자회사 등에 자사의 인수를 놓고 추파를 던졌으나 현재는 관망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니버설은 우호적 투자자를 찾기 위해 MS에 인수를 제안했다.
유니버설이 애플, MS 등의 정보기술(IT) 업체들과 인수를 논의하는 것은 음악업계와 IT업계의 협력이 피할 수 없는 대세임을 방증하는 것이다. 음반업계는 최근 확산된 파일 교환과 CD 불법복제 등으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주장하며 IT업계와 대립해 왔다. 그러나 온라인이 음악 판매를 위한 유통 채널로 확실히 자리잡으면서 양측의 협력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한편 AWSJ은 애플과 유니버설의 인수 협상이 공식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자사의 온라인 음악 서비스를 위해 주요 음반사들과 협상하는 과정에서 투자 및 인수 논의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애플은 공식적으로 인수를 제의한 적은 없으나 유니버설에 대한 투자엔 관심을 보였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유니버설은 애플에 15억달러 상당의 투자나 60억달러 규모의 인수를 제안했다.
또 AWSJ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애플이 유니버설의 인수보다는 유니버설의 음악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