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이통 업체, SARS 감염 빌딩 들어갈 때 경고 메시지 발송

 최근 홍콩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전염병 ‘사스(SARS)’의 감염 여부를 휴대폰으로 알려주는 이동통신 서비스가 등장했다.

 홍콩 이통 업체 선데이커뮤니케이션스는 휴대폰 가입자가 낯선 건물을 방문할 때 건물 안에 사스 바이러스가 있는지 여부를 휴대폰으로 알려주는 이색 서비스를 선보여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고 있다.

 1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회사 이통 서비스 가입자들은 5, 6자리의 전화번호를 누르고 방문하는 빌딩 이름을 적어 넣기만 하면 건물 안에 사스에 감염된 환자가 있는지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선데이커뮤니케이션스 브루스 힉 이사는 “최근 사스 공포에 떨고 있는 가입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이러한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서비스를 선보인 후 이통 가입자들이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홍통에 이와 같은 기발한 통신 서비스가 등장하게 된 이유를 2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우선 홍콩이 중국에 이어 사스의 무차별 공격에 따른 공포감이 널리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대응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홍콩에서는 사스 감염자 수가 1200여명에 달하고 이 가운데 47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드러나 최근 사스에 대한 공포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약 700만명이 살고 있는 홍콩에 6개 이통 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이통 시장의 특수성도 이통 서비스 업체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아야 하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번에 SARS 감염 여부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내놓은 선데이커뮤니케이션스는 홍콩의 6개 이통 회사 가운데 4, 5위를 달리는 마이너 그룹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