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국내 시장서 고전..시장점유율 1%대로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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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2위 휴대폰업체인 모토로라가 국내 시장에서는 고전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올들어 국내 시장이 100만대를 밑도는 등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시장점유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모토로라는 지난 6월 8만여대를 공급해 시장점유율 11%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시장점유율이 떨어져 지난달에는 1%(1만3000대)까지 밀렸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이어 차지했던 3위 자리도 팬택&큐리텔로 넘어갔다.

 업계 전문가들은 모토로라의 고전 이유를 △국내 업체들의 공격경영 △시장상황 악화 △제품 출시 지연 등 크게 3가지로 꼽고 있다.

 LG전자가 올초 삼성전자를 따라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편데다 지난해 새롭게 내수시장에 진입한 팬택&큐리텔까지 시장경쟁에 본격 가세, 모토로라의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 국내 업체들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외형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데 반해 모토로라는 수익 중심으로 시장에 대응했기 때문이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모토로라는 외국 업계 특성상 공격적으로 시장 경쟁에 참여하지 못했다”며 “팬택&큐리텔에 이어 텔슨전자까지 가세해 모토로라를 더욱 옥죄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시장 상황도 모토로라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SK글로벌 사태가 터지면서 SK텔레콤의 의존도가 절대적인 모토로라의 타격이 컸다. SK글로벌은 SK텔레콤용 휴대폰을 구매·판매한다. 모토로라코리아 관계자는 “SK글로벌이 휴대폰 대금 결제를 보장해주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며 “SK글로벌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SK텔레콤 단말기 공급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모토로라는 지난 2월 “국내 최초로 안테나를 휴대폰 안으로 넣어 깔끔한 디자인이 돋보인 인테나폰을 출시한다”고 밝혔으나, 최근 제품 출시를 돌연 포기했다. 전자파 흡수율이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모토로라는 다음달 국내 시장에 자사 처음으로 카메라폰 2종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그러나 국내 휴대폰업체들이 이미 지난해부터 카메라폰 시장 경쟁에 나서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모토로라가 어느 정도 경쟁력을 확보할지 미지수다.

 모토로라코리아 관계자는 “올해보다는 내년 시장을 보고 조직과 마케팅을 정비하고 있다”고 “하반기 브랜드 마케팅을 시작으로 다시 한번 국내 시장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모토로라 휴대폰 공급대수 및 시장점유율(단위:대, %)

 기간 공급대수 시장점유율

 2002년6월 82000 11

 7월 56000 6

 8월 101000 9

 9월 102000 9

 10월 71000 6

 11월 38000 3

 12월 80000 7

 2003년1월 60000 5

 2월 40000 4

 3월 13000 1

 자료:업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