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서 봉사활동을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과목이 등장하면서 수강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북대, 우석대, 원광대 등에서 매주 복지기관이나 문화행사, 공공시설에서 일정시간 봉사활동을 하고 관련 보고서와 확인서를 제출하면 1∼2학점을 인정해준다. 올 들어 이들 교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이 지난해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남대에는 1학점 교양선택 과목인 ‘대학과 사회봉사’가 개설됐다. 이 과목 수강자들은 정보전산원, 전남대병원, 카운슬링센터 등 학내기간과 YMCA, 은혜학교 벧엘 요양원 등 사회·복지 단체에서 주 1회 총 32시간 동안 봉사활동을 해 학점을 받는다. 올해는 지난해 같은 학기 174명보다 126명이 증가한 300명이 10개 분반에서 이 과목을 수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운슬링센터 주관으로 비행청소년 상담을 하는 ‘멘터(mentor)프로그램’에 참여한 김주희씨(국문2)는 “상담 대상인 청소년(멘티)을 한명씩 맡아 정기적으로 만나고 상담했다”며 “다른 사람의 고민을 들어주면서 낯선 사람과 쉽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단점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프로그램을 통해 책임감을 갖게 되고 선도된 멘티를 보면 보람이 크다”며 “수강기간이 끝난 지금도 멘티와 연락을 지속할 만큼 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강생은 “학점을 따기 위한 방법으로 봉사활동을 한다고 해도 그 과정에서 사회봉사의 필요성과 의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카운슬링센터장인 고형일 교수는 “단순히 학점을 따기 위해 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책임감을 갖고 하는 학생들도 많다”며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학생이 많이 늘었다”고 밝혔다.
<명예기자=유현정·전남대 pisces3311@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