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CEO 나의 대학시절](48)에스오엔코리아 이수복 사장

 IT업계에 여성 CEO들의 진출이 활발해 지고 성공사례들이 늘면서 여성 파워를 과시하는 CEO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스토리지와 지식기반시스템 업체로 유명한 에스오엔코리아(http://www.sonkorea.com)의 이수복 사장(43)도 대표적 파워우먼으로 꼽힌다.

 이 사장은 지난해 ‘우수벤처장관상’과 ‘중소기업청장상’ 등을 휩쓸면서 기술력과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미국 벤처캐피털인 NCP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국내 시장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싱가포르를 기점으로 아시아시장으로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사장은 IT업계 성공 키워드인 기술과 경영, 영어의 삼박자를 고루 갖춘 CEO로도 유명하다.

 “대학에서 전산학을 공부했고 영어는 필수 항목이라고 생각하고 항상 가까이 했습니다.”

 1978년 숭실대 전산학과에 입학할 당시 공대를 통틀어 여학생이 총 8명에 불과했지만 3학년 때는 부학생회장을 맡기도 하고 연극반 활동을 하면서 활동적인 대학시절을 보냈다.

 “대학시절부터 CEO가 되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그때의 경험이 지금 사업을 시작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여러 스토리지 서비스의 발달로 디스켓이 골동품이 됐지만 당시만 해도 펀치카드를 이용해 운영실에서 별도로 입력했던 터라 디스켓은 연구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 사장은 학과공부 외에 역사나 철학 등의 인문도서를 많이 읽어 대학생 독후감 대회에서 2번의 수상을 하기도 했다. “대학시절 접했던 역사와 철학은 지금의 회사 경영에 있어 커다란 밑받침이 되고 있다”며 “특히 공대생들이라면 전공서적에만 얽매이기보다는 인문이나 교양도서를 많이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학 4년 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았던 영어공부 덕에 미국의 투자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정부의 지원으로 2주간 미국 스탠퍼드대학 MBA과정 연수 중 인연을 맺게 된 미국의 VC인 NCP로부터 10억원을 유치하는데 통역없이 이 사장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등 유창한 영어실력을 발휘했다.

 “학점에만 얽매이기보다는 대학시절에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모두 만끽하길 바랍니다.” 그는 기술이 없는 사람은 개발을 통해 발전시킬 수 있지만 사회에 적응할 기본적인 인성이 부족한 사람은 적응하기 힘들다며 인성을 키우는데 주력하라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명예기자=김정연·숭실대 projykim@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