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리` 방송, 중국 인터넷 검열 무력화시키는 SW보급

중국 정부에 의해 자국내 정치는 물론 보건·의료 및 오락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1만9000여개의 웹사이트 출입을 통제받던 1억명의 중국 네티즌들이 정부의 인터넷 검열을 피할 수 있게 됐다.

 C넷에 따르면 각국 공공시민단체들이 일부국가 주도의 노골적 인터넷 검열회피를 위해 노력해 온 가운데 소프트웨어(SW)회사인 피스파이어(http://www.peacefire.org)사에서 개발된 검열회피 프로그램의 보급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의 의뢰로 개발된 이 프로그램은 무료로 보급돼 세계 2위의 인터넷사용 국가인 중국 네티즌들이 인터넷 검열 공포에서 벗어나도록 해주고 있다.

 피스파이어의 프로그램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XP’ 또는 ‘윈도2000’ 운용체계(OS)를 사용하는 PC 사용자들은 누구나 이 프로그램을 장착하기만 하면 인터넷 검열을 피할 수 있다.

 프리랜서 프로그래머 베네트 한셀톤<사진> 팀이 개발한 이 프로그램의 작동원리는 시큐어소키레이어(SSL)기술을 사용, 서버 역할을 하는 PC 안에 외부 검열을 피할 수 있는 가짜 웹사이트를 개설해 외부와 연결하는 것이다.

 ‘서컴벤터(circumventor:우회자)’라는 이름을 붙인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인터넷 검열을 교묘하게 빠져나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프로그램은 피스파이어의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중국은 물론 이란과 남미 등 정부가 인터넷을 검열하고 있는 제3세계 지역 네티즌들에게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을 운영하는 미국 국제방송국(IBB)의 프로그램 부장인 켄 버난은 “중국은 그 동안 자국에 들어오는 외국 방송의 전파방해 및 인터넷을 검열하는 국가로 악명이 높았지만, 최근 서컴벤터 등의 인터넷 우회 프로그램이 속속 발표되면서 인터넷 검열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