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라이존이 초고속인터넷 확산을 위해 ‘고정 무선’(fixed wireless)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C넷이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고정 무선 기술이란 전화선이나 광통신망의 인터넷 데이터를 지상 300m 정도에 자리잡은 고정 안테나로 쏜 후 다시 집이나 건물에 설치된 안테나로 보내 초고속인터넷에 접속하는 기술이다. DSL이나 케이블망 설치가 불가능하거나 비용이 많이 드는 지역, 주로 시골 지역 등에 적합하다. 등장한 지는 10년 정도 됐으나 장애물이 있거나 수신기로부터 거리가 멀면 인터넷 접속이 안 되는 약점 때문에 외면 당하다 최근 관련 기술 개선과 함께 새롭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속도는 약 768Kbps∼1.5Mbps다
버라이존이 이 기술을 도입하면 스프린트 등 다른 통신 업체들도 뒤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또 빔리치네트워크, 나비니네트워크, IP와이어리스 등 관련 장비 업체들의 움직임이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 초고속인터넷 담당자 브라이언 휘튼은 새너제이에서 열린 ‘브로드밴드 와이어리스 월드 2003’ 행사에서 “올해 안에 고정 무선 기술을 상용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버라이존과 스프린트가 고정 무선 기술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이들의 전화선 및 DSL 장비가 노후해졌고 업그레이드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ADSL 장비의 경우 90% 정도가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다. 이들 업체는 초고속망이 일찍 깔린 미국 북동부 지역에 망을 운영하고 있다. 서부지역에서 망을 운영하는 벨사우스는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신기술을 사용해 나중에 망을 깔았기 때문에 고정 무선 기술에 대한 관심이 적은 편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그림설명
고정 무선 기술 개념도
고정된 안테나가 지하 초고속망의 인터넷 데이터를 수신한 후 다시 집이나 건물에 설치된 안테나로 보내 인터넷에 접속한다. 장애물이 있으면 접속 불가. (그림: C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