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미리 작성한 부고기사 공개 해프닝

 미국 CNN이 미리 작성해둔 유명인사들의 부고기사가 지난 16일(현지시각) 실수로 웹사이트에 공개됐다.

 부고기사의 주인공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코미디언 봅 호프, 딕 체니 부통령,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등이다.

 이번 일은 미리 작성한 부고기사가 실린 웹페이지 초안이 실수로 CNN 웹사이트에 링크되면서 일어났다. 이 초안은 본래 내부 검토용으로 작성된 것으로 암호를 알아야만 볼 수 있지만 프로그램 오류로 패스워드 기능이 마비되면서 누구나 CNN 웹사이트에서 부고기사를 읽을 수 있게 됐다.

 에드나 존슨 CNN 대변인은 “사고 당일 즉시 원인을 찾아 시정했다”며 “직원들의 실수로 일어난 일”이라고 해명했다. CNN은 해당 사이트에 대한 링크를 삭제했지만 이미 노출된 기사는 검색사이트들에 복사가 된 상태라 계속 공개되고 있다.

 언론사들은 빠른 보도를 위해 통상 유명인의 부고기사를 미리 작성해 둔 뒤 해당 유명인이 실제 사망하면 즉시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지난 1998년에도 AP통신이 실수로 미리 작성한 봅 호프의 부고기사를 송고해 미국 전역에 소동이 벌어진 적이 있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