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단말기 시장 시스코 `포문` 열었다

 인터넷에서 주고받는 데이터를 교통 정리하는 스위치와 라우터 등의 분야에서 전세계 시장의 60∼70%를 장악하고 있는 미국 시스코시스템스가 이동통신 단말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C넷에 따르면 시스코(http://www.cisco.com)는 그 동안 축적한 인터넷 기술을 이동통신에 결합시킨 단말기인 초고속인터넷(WiFi) 휴대폰을 개발해 오는 6월 첫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제품은 시스코가 최근 개발해 전세계 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음성 및 데이터 겸용(VoIP) 전화기 ‘7960 IP’를 이동통신망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발전시킨 것이며 이더넷(Ethernet) 수준의 초고속 데이터 통신을 휴대폰으로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해 준다.

 따라서 올 하반기 이 단말기의 본격적인 보급으로 전세계 이통 가입자들은 이동 중에도 흔히 핫스폿(hot-spot)이라고 불리는 무선 인터넷 시설을 찾아 음성전화는 물론 멀티미디어 데이터 통신까지 저렴하게 즐길 수 있게 된다.

 시스코가 주력하고 있는 WiFi 휴대폰 개발·출시 노력은 인터넷장비의 선두주자인 시스코가 차세대 정보기술(IT)로 각광받고 있는 VoIP와 WiFi를 휴대폰 단말기에서 통합하려는 시도를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회사 애버딘 그룹 애널리스트 이삭 로는 “시스코가 개발하는 WiFi 휴대폰이 성공을 거두려면 배터리 사용시간을 연장해야 하는 등 숙제도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동 중에 휴대폰으로 초고속 데이터를 주고받으려면 전지 소모가 많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최근 일본 도시바가 개발한 WiFi 휴대폰(모델명 e740)도 우수한 통신능력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사용시간이 75분에 불과해 소비자들로부터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C넷은 소개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