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연봉 올리지 말라"

 미국에서 최고경영자(CEO)의 연봉인상에 대한 비난이 고조되면서 CEO의 보수를 제한하려는 주주들의 요청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경제전문 온라인 매체인 CNN머니가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워싱턴 소재 투자책임연구센터(IRRC)에 따르면 올들어 CEO의 보수를 제한하자는 취지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주주들의 결의안은 모두 1009건으로 지난해 전체의 802건보다 무려 26%가 늘어났다.

 CEO의 연봉이 이처럼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는 것은 수백만명의 미국인을 퇴직으로 내몰고 있는 최근 3년간의 주가하락이 가장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부 기업체의 경영주는 영업실적 악화로 인해 일반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실직수당 청구 건수도 급증하고 있다고 CNN머니는 설명했다.

 캐롤 보위 IRRC 기업지배구조연구소장은 “올해 제출된 결의안은 스톡옵션의 삭감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큰 스톡옵션의 비용처리와 CEO 연봉의 실적 연동 제를 주장하는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며 “CEO의 보수 문제가 올해의 최대 이슈”라고 말했다.

 CNN머니는 엔론사태에서 촉발된 일련의 회계부정 사건에다 올해는 헬스사우스가 99년 이후 최소한 14억달러의 이익을 부풀린 혐의로 피소되면서 이같은 주주들의 권리찾기 운동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에서 벌어지는 주주운동의 대표적인 타깃은 26건의 결의안이 제출된 제너럴일렉트릭(GE)이라고 보위 소장은 소개했다. 이들 결의안 중에는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퍼스(CalPERS)가 GE의 주주들에게 회사를 상대로 스톡옵션의 실적연동제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가결시키라고 요청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GE의 제프리 이멜트 CEO는 지난해 300만달러의 기본급과 390만달러의 보너스를 챙겼다고 CNN머니는 설명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