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음악 서비스를 향한 정보기술(IT) 업계들의 발걸음이 빨라지면서 음반업계의 숙원인 합법적 유료 서비스정착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애플이 온라인 음악 서비스 출범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리얼네트웍스도 21일(이하 현지시각)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리슨닷컴을 인수하며 온라인 음악 콘텐츠 부문 강화에 나섰다.
최근 나온 비벤디그룹 산하 유니버설뮤직 인수설의 주인공인 애플은 오는 28일 독자 유료 온라인 음악 서비스 출범을 발표한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애플은 이를 위해 유니버설, 소니 등 5개 주요 음반사들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프레스플레이나 뮤직넷 등 월정액제 중심의 기존 유료 서비스와 달리 한 곡씩도 구매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음반업계는 이 서비스의 쉽고 간편한 사용자 환경에 주목하고 있다. 애플의 서비스를 미리 본 음반사 관련자들은 “(무료 파일 교환이 성행하기 전인) 5년 전에 이런 서비스가 나와야 했다”며 만족을 드러냈다. 음반업계는 애플의 음악 서비스 출범을 계기로 불법 파일 교환을 대체할 수 있는 쉽고 질높은 온라인 음악 서비스가 자리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애플은 음악 서비스 출범과 함께 MP3플레이어 ‘i포드’ 신제품도 함께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인터넷과 온라인 음악 콘텐츠, 하드웨어를 연결하는 개인 엔터테인먼트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앞으로 맥사용자뿐 아니라 윈도 사용자들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리얼은 리슨닷컴의 올해 수익과 관련, 분기당 100만∼200만달러의 손실이 불가피하겠지만 이후 서비스를 안정시키면서 손실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리얼은 리슨닷컴에 1730만달러의 현금과 자사주 410만주를 제공하며 올해 중순경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리얼네트웍스에 인수된 리슨닷컴의 ‘랩소디’ 서비스는 리얼의 콘텐츠 채널 ‘리얼원슈퍼패스’ 서비스의 일부로 편입된다. 리얼측은 “리슨닷컴 인수는 합법 온라인 음악 서비스의 정착을 가속시키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