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일본IT업체들에 악영향

 일본 마쓰시타가 베이징의 부품공장을 정지시키는 등 중국에 일고 있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파문이 일본 IT업체에 미치는 악영향이 일파만파로 퍼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마쓰시타전기산업은 21일 베이징에 있는 전자부품공장의 가동을 정지했다. 마쓰시타는 스피커·휴대폰 등에 사용하는 고주파 부품을 제조하는 이 공장에서 일하는 한 여종업원의 가족이 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일단 공장을 정지키로 결정했다. 일본 업체가 중국 내 생산거점을 정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니는 21일 홍콩 내 판매법인 소니홍콩의 현지 종업원 한 명이 사스에 감염된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소니홍콩은 회사 전체를 소독하는 등 한바탕 소동을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두 번째 감염자는 없다고 소니측은 밝혔다.

 또 히타치·미쓰비스중공업 등 대형 IT업체들은 사스 감염 위험이 있는 지역으로 나가는 해외출장을 금지시키는 명령을 잇따라 내리고 있다.

 이밖에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가정용 게임기 X박스의 중국 생산거점 전론이 거론되고 오키전기가 흑백프린터 공장을 태국에서 중국으로 이관키로 한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는 등 사스의 위협이 식지 않고 세계 IT경제를 강타하고 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