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미국 최대 온라인서비스인 AOL이 타임워너와 합병 전후 광고매출을 부풀린 규모가 앞서 공개된 것보다 훨씬 더 크다는 혐의를 잡고 조사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2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SEC는 AOL이 지난 2001년 1월 타임워너와 합병하기 전후 몬스터닷컴(Monster.com) 및 헬스케어 관련 사이트인 닥터쿱닷컴(Drkoop.com), 카탈리나마케팅과의 거래에서 발생한 1억달러의 광고매출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OL타임워너는 합병전 AOL이 거대 미디어 그룹인 베르텔스만으로부터 올린 4억달러의 광고매출이 과다 계상됐을지 모른다는 점에 대해 SEC와 미 법무부로부터 조사받고 있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는 AOL타임워너의 리처드 파슨스 최고경영자가 “또 다른 문제점이 노출될지도 모른다”고 시인했다면서 SEC가 추가 조사중인 내용이 파슨스의 발언과 연계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AOL타임워너는 지난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과거 2년간의 매출이 과다 계상됐다고 인정하고 1억9000만달러를 축소한 바 있다. 회사측은 문제의 매출이 합병전 AOL의 회계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당시 설명했다.
AOL 타임워너는 23일 최신 분기실적을 발표한다.
업계에서는 SEC가 AOL 타임워너의 매출이 추가로 부풀려졌을 가능성을 제기함에 따라 조사가 향후 몇 달간 계속될지 모른다면서 이에 따라 타임워너케이블을 상장시키려던 회사의 계획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