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cN 방침, 초고속 지배적 사업자 KT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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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통신부의 차세대통합네트워크(NGcN) 구축 전략이 케이블망인 광동축혼합(HFC)망 기반으로 기울자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절대강자인 KT에 비상이 걸렸다.

 KT로서는 당장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후발사업자의 거센 공세에 직면하게 됐으며 ADSL에서 VDSL로, 나아가 가정까지 광통신망(FTTH)을 구축하겠다는 NGcN 전략에도 커다란 암초를 만나게 됐기 때문이다.

 전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1080여만명 가운데 KT는 절반에 가까운 520여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시장 지배적 사업자인 셈이지만 이 가운데 케이블망과 가입자는 단 하나도 없다는 데 KT의 고민이 있다.

 지난주 정통부의 NGcN 구상이 공론화하자마자 KT는 당혹스런 분위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NGcN 전략이 케이블망 기반의 HFC로 구체화할 경우, 후발사업자들의 공세와 시장흐름에 대한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점.

 KT는 두 가지 돌파구를 구상중이다. 하나는 하나로통신의 모델을 본따 케이블망 기반의 초고속인터넷 사업에 진출하는 방안이다. 하나로통신의 경우 자체 구축한 케이블망을 통해 전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300만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40여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KT 역시 케이블에 진출해야 한다면 망을 독자구축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시각이다. 현실적으로 KT가 더욱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은 정통부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추진해왔던 댁내 FTTH 전략을 일관되게 밀어붙이는 방법이다.

 KT 최안용 전무는 “당장 답은 될 수 없어도 궁극적으로 서비스 품질로 승부한다는 경영전략”이라며 “치열한 시장경쟁 환경에서 먹혀들지는 미지수지만 올해부터는 달라진 면모를 갖춰간다는 게 회사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KT는 조만간 FTTH의 전단계로 주택 밀집지역에 외부단자함(일명 브로드밴드 캐비닛)을 설치, 차기 전략상품인 VDSL 보급률을 획기적으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HFC망이 저렴한 가격경쟁력과 구축비용으로 양적 확대에 우위를 갖고 있다면 KT는 지금부터라도 아예 서비스 품질의 질적인 차별화를 꾀하려는 셈이다.

 하지만 어느것 하나 당장은 확실한 대응방안이 될 수 없다는 점에서 KT는 답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KT 기술연구소 관계자는 “결국 HFC나 FTTH가 기술적으로는 미래 NGcN으로 수렴해가지 않겠느냐”면서 “다만 서비스 진화과정에서는 가격과 서비스 내용이 다를 것이며 NGcN 전략도 상당부분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망별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현황| (단위: 만명)

망구분 계

xDSL 607.4

케이블모뎀 371.5

아파트LAN 108.0

위성 55.5

계 1087.5

(자료: 정보통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