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신윤식 하나로통신 회장

 “올해 가을이면 다시 대학생이 됩니다.”

 신윤식 하나로드림 회장이 콘텐츠 분야에서 제2의 초고속인터넷 신화를 만들기 위해 대학생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어 화제다.

 하나로통신 회장직에서 물러나 포털업체인 하나로드림 대표를 맡고 있는 신 회장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앞으로 한국 정보기술(IT) 산업의 성장엔진으로 꼽히는 콘텐츠 분야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나로통신 대표로 있으면서 지난 2년간 초고속인터넷과 콘텐츠 사업에 열정을 갖고 일했습니다. ADSL 등 초고속인터넷으로 IT강국의 기반을 닦았다면 이젠 그 망위에 훌륭한 콘텐츠를 담는 일이 더욱 중요하게 생각됩니다.”

 신 회장은 통신망과 콘텐츠는 서로 문화가 달라 새로운 형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하나로통신에 있을 때 포털인 하나로드림을 분사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더 공부할 필요성도 생겼다.

 “여름께 사이버대학 멀티미디어학부 콘텐츠학과에 도전해 볼 계획입니다. 편입 준비를 위해 최근 대학생들과 교류하면서 공부하는데 문화가 상당히 다르더군요.”

 신 회장은 국내 애니메니션의 경우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지상파 방송 등을 통해 제공되는 것은 전체 제작량의 10%에 불과하다며 초고속인터넷 등을 통해 서비스하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현재 국내 4, 5위인 하나로드림을 재임기간 내에 1, 2위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 회장은 최근 하나로통신의 경영공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으나 안타까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하나로통신이 어렵게 되면 한국 IT신화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애정을 갖고 경영할 대표가 서둘러 결정됐으면 좋겠습니다. 누가 오든간에 하나로통신의 경영자가 빨리 선임돼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통신시장은 ‘공기’와 같다고 강조하고 새 장관이 선후발사업자가 ‘윈윈’할 수 있는 정책을 펴줄 것으로 기대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