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용 휴대폰 개발로 명성을 얻은 호프온닷컴(Hop-On.com)의 피터 미카엘스 최고경영자 (CEO)가 파산한 온라인 도박업체와 관련한 투자자 사기혐의로 피소됐다.
이달 중순 공개된 연방검찰 소장에 따르면 미카엘스 CEO 등은 텔레마케팅, 허위 브로셔 제작, 직위 사칭 등의 수법으로 월드와이드웹 카지노스(WWWC:World Wide Web Casinos)를 대표해 1200만∼1800만달러를 조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카엘스 CEO는 개인적으로 자금을 착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6년 전 7만달러를 이 도박업체에 투자했다가 겨우 절반만 되찾은 회계사 마이클 하브는 “한마디로 환상적”이라면서 “일부 투자자는 집까지 날렸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지는 1년여전 온라인 도박업체와의 관계를 지적하면서 미카엘스 CEO와 휴대폰 업체인 호프온닷컴에 대해 처음으로 의문을 제기했었다.
미카엘스 CEO 등은 WWWC가 자체적으로 새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기존 카지노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겉만 바꾼 적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카엘스 CEO와 다른 중역 한사람은 아울러 회사가 충분한 수입을 창출할 때까지 급여를 받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가 대신 투자자들 자금으로 급여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이외에도 주주자금 1만7000달러로 자신의 신용카드 대금을 납부하는가 하면 요트를 사기 위해 13만1000달러를 지출하기도 했다. WWWC는 미카엘스 CEO가 몰래 경영하던 빙키루소프트웨어라는 회사와도 5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소장에서는 미카엘스 CEO와 다른 4명의 중역이 증권 및 우편 사기를 모의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캘리포니아 기업국과 남캘리포니아 검찰청이 담당하고 있다.
WWWC는 3년 전 캘리포니아주 수사관들의 급습을 받은 뒤 폐쇄됐고 이 회사 주식은 호프온 주식으로 전환됐다.
호프온은 이후 30∼40달러 가격대의 1회용 휴대폰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배포해 주목을 받았다.
타임지는 이 1회용 휴대폰을 2001년 최고 발명품의 하나로 선정했었다. 미카엘스 CEO는 그 뒤 CNBC 같은 케이블TV 채널에 출연하거나 비즈니스위크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제품의 선전에 열을 올렸다. 이에 따라 이 회사 주식은 장외거래에서 주당 1달러 50센트가 오르기도 했었다.
그러나 크로니클지는 본지로 보내진 호프온 전화기 샘플 2대가 실제로는 플라스틱 케이스만 새로 바꾼 노키아의 모방품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찾아내고 이를 공개했다. 미카엘스 CEO는 이에 대해 나중에 이들 제품이 시제품이라고 해명했다.
이 전화기는 2001년 수많은 매장으로 출시될 것이라는 약속에도 불구하고 별로 공급되지 않았다. 지난해 남캘리포니아 일부 매장에서 이 전화기를 시험 마케팅하기로 했었던 월그린스는 채 200대도 안되는 단말기만 받았을 뿐이라고 밝혔다. 적어도 다른 2개 유통업체도 호프온에 대한 주문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프온과 미카엘스 CEO는 1년 전 크로니클지를 명예훼손으로 제소했다가 몇달 뒤 이를 취소했다. 이 사건을 담당했던 법률회사 헨더슨 험프리앤드오시어는 미카엘스를 4만달러의 법률비용 미지급 혐의로 다시 고소했다. 이 소송은 현재 법정밖 합의 협상이 진행중이다.
<코니박기자 cony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