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여파로 아시아 IT전시회 직격탄

 최근 전세계에 확산되고 있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문에 중국은 물론 대만과 싱가포르, 홍콩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열리는 정보기술(IT) 전시회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대만의 일간지 타이페이타임즈에 따르면 오는 6월2일부터 4일 동안 대만에서 열리는 IT전시회인 ‘컴퓨텍스 타이페이’는 최근 외국 참가업체들이 잇달아 예약을 취소하는 등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대만 IT업계 관계자들이 해외 바이어들을 초청해 상담을 벌이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했던 컴퓨텍스는 올해 해외 관람객 숫자가 지난해(약 2만명)보다 절반 이하로 격감할 것으로 전시회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또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3G월드콩그레스’와 ‘커뮤닉아시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먼저 6월9일부터 13일까지 홍콩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3G월드콩그레스’는 전시회 일정을 ‘9월 이후’로 연기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이어 6월17일부터 싱가포르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커뮤닉아시아’도 전시회 일정을 연기할지 여부를 이번주에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전시회는 아시아 지역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통신 전시회라는 점에서 최근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퀄컴과 루슨트 등 전 세계 통신 관련 업체들의 마케팅 활동에서 큰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