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사무용 소프트웨어인 ‘오피스2003’의 출시가 당초 예정보다 수개월간 늦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C넷에 따르면 MS는 오피스2003의 새로운 시험판(테스트버전)을 제작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오는 6월께 이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애널리스트 등 시장전문가들은 “새로운 시험판 발표는 애초 예정된 오피스2003의 여름 출시가 불가능해졌음을 의미한다”며 “10∼11월이나 돼야 오피스2003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오피스2003 출시연기로 MS의 대다수 고객이 그다지 피해를 입지는 않지만 만일 출시시기가 10월 31일 이후로 결정된다면 MS와 2년 계약의 ‘라이선싱6’ 구매계약을 맺은 고객들은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오는 10월 31일은 2년 전 MS와 ‘라이선싱6’ 계약을 한 업체들의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날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혹 있을지 모를 고객피해 외에도 오피스2003 출시연기는 장기적으로 MS의 전체 매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피스는 현재 MS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하는 효자상품이다.
한편 MS는 오피스2003의 첫 베타 버전을 지난해 10월 1만2000여명의 테스터에게 제공한 바 있으며 이어 지난 3월 두번째 베타 버전을 50만명의 또 다른 테스터들에게 배포했다.
오피스2003이 오는 10월 이후 출시되면 베타테스트에서 제품 출시까지 1년여를 넘기면서 기존 오피스 버전인 ‘오피스XP’가 베타테스트에서 출시까지 9개월 걸린 것에 비해 3개월 이상 늦어짐을 뜻한다.
오피스XP의 첫 베타판은 2000년 8월에 발표됐으며 2001년 5월 31일 출시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오피스2003의 출시지연 이유에 대해 “‘인포패스(InfoPath)’ ‘원노트(OneNote)’ 같은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은 물론 저작권관리 등 새 기술이 많이 녹아들어가 있어 그만큼 상용화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