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 맞는 기업의 색깔을 찾아라.’
음성기술 분야의 맞수인 코아보이스와 보이스텍이 ‘집중과 선택‘이라는 경영전략을 들고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음성기술업체들은 음성인식·음성합성·화자인증·딕테이션·음성변조 등 음성기술과 관련된 모든 제품군에 손을 뻗쳤다. 이렇다 보니 기술개발과 마케팅이 분산되면서 효율성이 떨어진 것.
따라서 두 회사는 음성기술분야 중 강점을 가진 제품을 선택,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벤처기업인 두 회사는 인력 등 한정된 자원을 핵심 제품에 몰아줌으로써 효율을 극대화하고 이를 통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시켜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두 회사는 핵심솔루션을 정해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그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 고객에게 다가가고 있다.
코아보이스(대표 강동규)는 텍스트로 입력한 문장을 음성으로 구현해주는 음성합성 소프트웨어인 ‘코아TTS’에 사활을 걸었다. 음성인식 등 다른 소프트웨어도 보유하고 있지만 개발이나 영업에서 ‘코아TTS’가 가장 우선순위에 있다. ‘코아TTS’가 다른 회사 제품에 비해 초대형 음성합성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자연스런 목소리를 구현할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코아보이스측은 “잠재 고객사에서 음성인식 제품 등을 원하더라도 꼭 코아보이스 제품을 제안하지 않을 정도로 영업을 할 때 ‘코아TTS’의 장점과 활용사례를 부각시키는 데 최대한 초점을 맞춘다”고 말했다. 코아보이스는 자동응답서비스는 물론 대량통지서비스용으로 음성합성기술을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보이스텍(대표 강수웅) 역시 많은 제품군 중 사람이 말한 문장을 문서로 작성해주는 받아쓰기(dictation) 소프트웨어인 ‘바이보이스’에 집중하고 있다. 보이스텍 박민하 차장은 “다른 영업을 안하는건 아니지만 보이스텍의 대표 제품은 앞으로 ‘바이보이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이스텍은 우선 병원을 ‘바이보이스’의 타깃 시장으로 보고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측은 “가령 방사선과에서는 의사가 환자별로 진단 판독문을 문서로 남겨야 하는데 지금은 사람이 이 일을 하고 있고 대형병원의 경우 관련 인력이 17명씩 되는 곳도 있다”며 “바이보이스를 이용하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이스텍은 현재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영업을 진행중이며 병원에서 사용하기 적합하도록 ‘바이보이스’에 의학 용어를 추가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