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로 완료된 정보통신부의 국·과장급 인사는 업무추진력과 적극성에 초점을 맞춰 기수와 서열을 파괴한 발탁인사로 관가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 CEO 출신 장관의 첫 인사인 데다 한달이 넘게 늦어진 인사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 정통부 인사는 모두 88명이 승진 또는 보직이 바뀌었으며 특히 본부의 국장급 10명 중 7명이, 과장급 30명 중 19명이 이동하는 사상 최대 규모였다.
정통부는 지난 1급 인사에서 행시 21회로 업무추진력이 뛰어난 석호익 정보화기획실장과 노준형 기획관리실장을 발탁 승진시키면서 공격적인 인사를 예고했다. 특히 진 장관이 민간기업과 마찬가지로 실국장에게도 보안을 유지해 ‘깜짝 인사’ 가능성이 점쳐졌고 그대로 현실로 나타났다.
진 장관은 인사 이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업에선 뚜껑을 열기 전까지 인사를 알 수 없다”면서 “정통부에 와보니 업무능력은 비슷해 (능동적인) 성향을 바탕으로 그 자리에 적합한 사람을 배치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국·과장 인사에서 눈에 띄는 인물은 고광섭 공보관과 송유종 정책국 정책총괄과장, 김치동 통신이용제도과장 등이다. 7급 출신으로 국장급인 공보관으로 승진한 고 공보관은 특유의 적극성과 공격적인 업무처리로 능동적인 장차관과 다른 실국장과 코드를 맞출 것으로 보인다.
김치동 통신이용제도과장은 기술고시 21회로 신용섭 정보보호심의관(16회), 서광현 기술정책과장(18회)과 함께 정통부 기술고시 인맥의 선두주자로 올라섰다. 김 과장은 이해관계가 첨예한 통신사업자 관계를 뚝심으로 제압할 것으로 예상됐다.
송유종 정책총괄과장(28회)은 서병조 기획예산담당관(25회), 황철증 정보보호기획과장(29회)과 함께 선배 서기관을 제치고 각 실국의 수석 과장 자리를 차지했다.
또 30회 이후 기수들이 대거 보직 과장에 발탁됐다. 김용수 통신경쟁정책과장(31회), 백기훈 인터넷정책과장(32회), 이상진 소프트웨어진흥과장(32회), 오남석 산업기술과장(33회) 등이다. 특히 김 과장은 수석과장을 빼면 ‘요직 중의 요직’인 통신정책과장을 맡아 역할이 주목됐다.
고광섭 공보관은 “앞으로 안일하게 업무를 추진하면 제대로 평가를 받을 수 없게 돼 있어 간부들이 적극적으로 업무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