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월가 스타급 애널리스트 2명 `영구퇴출` 결정

 지난 90년대 뉴욕 월가의 최고 인기 주식투자 분석가로 군림했던 메릴린치의 헨리 블로짓과 시티그룹의 잭 그러브먼 등 2명의 애널리스트들에게 거액의 벌금 부과와 함께 증권업계 ‘영구 퇴출’ 결정이 내려졌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 검찰과 증권거래위원회, 증권거래소, 전국 증권거래인협회 등으로 구성된 규제당국은 28일 공동성명에서 “시티그룹 증권투자 부문의 전기통신 관련 수석애널리스트였던 잭 그러브먼에게 사기와 투자오인 등의 혐의를 적용, 1500만달러의 벌금형과 증권투자업계에서의 영구 제명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또 메릴린치인터넷의 애널리스트였던 헨리 블로짓에게는 400만달러의 벌금과 함께 역시 영구 퇴출 결정을 내렸다.

 그러브먼은 포컬커뮤니케이션과 메트로미디어파이버 등 2개 전기통신업체에 대한 주식투자 전망과 관련해 합리적인 근거없이 각 업체의 경영수지 전망을 예측하고 투자위험도를 최소화하는 등 실제 위상을 왜곡한 여러 건의 허위 투자정보 보고서를 작성, 회사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주식투자가들에게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블로짓은 ‘메릴린치’라는 상호가 쓰인 허위 투자동향 연구보고서를 작성하고 이 보고서에 개인의 부정적인 견해와 상반된 투자소견을 담아 투자가들의 오판을 유도하는 등 미 연방증권거래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아왔다.

 그러나 한때 주식시장에 투자열풍을 불러일으켰던 닷컴시장의 붕괴 이전 증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면서 월가의 최고 인기 애널리스트로 이름을 날렸던 블로짓과 그러브먼은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