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전화기 데이터 통신과 결합 부활 예고

 휴대폰의 등장으로 인기를 잃어가던 유무선 전화기가 최근 데이터통신과 결합하면서 부활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맥슨텔레콤 등 주요 유무선 전화기업체들은 휴대폰의 보급이 늘어나고 무선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데이터의 송수신이 늘어나고 있는데 착안, 데이터 기능을 강화한 유무선 전화기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은 이달초 기존 유무선 전화기의 기본 기능은 물론 40화음 벨소리에 대화면 컬러 LCD를 채용한 다기능 고감각 정보전화기 ‘홈메신저’ 신제품(모델명 SIT-M920B·사진)을 시장에 내놓았다.

 전화기 사용자는 KT가 제공하는 리빙넷에 접속해 메시지 송수신, e메일 송수신, FAX 송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뉴스·날씨, 쇼핑, 뱅킹, 통합계좌관리, 오락·여가 등 각종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인터넷인프라사업팀 관계자는 “하이엔드 시장을 겨냥해 데이터통신과 세련된 디자인을 강조했다”며 “올해 신혼부부 등 패션에 민감한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20만대 가량을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최근 휴대폰에서 인기있는 문자메시지서비스(SMS)를 일반전화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900㎒의 무무선 전화기(모델명 GT-9901)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한글 문자입력 방식과 8라인의 대형 LCD를 장착해 한글 100자, 영문 200자의 메시지를 기존 휴대폰 및 SMS 전화기로 전송이 가능하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국내 유무선 전화기시장은 70만대 규모를 형성할 것”이라며 “이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고수하기 위해 브랜드 마케팅과 고객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98년 부도 위기로 구조조정 차원에서 국내에서 유무선 전화기 사업을 철수했던 맥슨텔레콤(대표 김현)도 이번달에 콜러ID 기능과 문자를 지원하는 신제품 2종을 새롭게 선보이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맥슨텔레콤 관계자는 “과거 맥슨 브랜드의 명성을 활용해 국내시장에 중고가 제품의 공급을 재개했다”며 “올해 10% 안팎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