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무역위원회(FTC)가 다이어트 약품과 포르노물, 보험상품 등을 선전하는 각종 스팸메일 가운데 3분의 2가 거짓 혹은 사기성 정보를 담고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각) FTC가 소비자들의 신고로 데이터베이스화한 1100만개의 스팸메일 가운데 1000개를 무작위로 추출해 표본조사한 결과, 66%가 메일 발송자나 판매제품 등에 대해 거짓 정보나 부정확한 정보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보편적인 사기성 스팸메일의 형태는 발신자란이나 제목을 통해 발송자와 수령자간의 관계를 거짓으로 표기하는 방법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팸메일의 3분의 2는 발신자란에 거짓 정보를 표기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46%는 메일 수신자와 발신자가 개인적 친분이나 사업상 관계를 갖고 있는 것처럼 위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FTC는 성인 웹사이트를 선전하는 스팸메일의 17%는 포르노 영상을 끼워넣어 수령자가 이 사실을 모른 채 메일을 열 가능성이 있으며 사업기회를 제의하는 메일의 96%는 허위 혹은 현혹하는 정보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FTC의 마케팅관행 담당 에일린 해링턴 국장은 “스팸메일은 사기 문제”며 “법적인 대응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기관인 페리스리서치에 따르면 스팸메일 확산으로 미국 기업 및 기관들이 입은 경제적 피해가 올해 1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며 인터넷 제공업체들이 수신하는 메일의 30%가 스팸메일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스팸메일 피해가 확산되면서 이에 대한 규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AOL·MSN·야후 등 온라인업체들은 28일 스팸메일을 퇴치하기 위해 공동노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