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SK텔레콤 등 국내 유무선통신서비스사업자들이 휴대인터넷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가운데 국내 양대 통신장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이 분야 장비시장을 놓고 한판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최근에는 어레이콤·플라리온 등 다국적업체들이 국내 통신서비스사업자들과 제휴를 맺고 2.3㎓ 기반의 휴대인터넷시장 선점에 본격적으로 나선 상황이어서 특히 국내 통신장비시장의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어레이콤과 손잡은 LG전자=LG전자는 지난해 7월 일찌감치 미국 어레이콤과 무선통신기술 ‘아이버스트(i-burst)’ 지원장비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0U)를 교환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본계약을 체결하며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어레이콤의 아이버스트 기술을 제공받고 이를 이용한 기지국·모뎀·카드 등의 장비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미 LG전자는 지난 2월 미국 어레이콤 본사에 핵심기술진을 파견, 3주간의 기술전수교육을 받도록 했으며,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현재 상용화작업을 진행중이다.
LG전자는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우선 어레이콤이 호주 시드니에서 진행중인 아이버스트 기반 시범서비스사업에 모뎀을 공급하기 위해 진력하고 있다.
◇ETRI와 연대한 삼성전자=삼성전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주도로 진행하고 있는 순수 국내 휴대인터넷시스템인 ‘HPi(High-speed Portable internet)’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ETRI를 비롯해 KT·SK텔레콤·하나로통신 등 국내 주요 통신사업자가 참가한 가운데 진행되는 이번 기술개발 프로젝트에 매년 80억원씩 3년 동안 투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ETRI와 지난 1일 세부 기술규격에 관한 논의를 가졌으며 6월 초에는 본격적인 기술구현작업에 착수해 오는 2005년에 상용화작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휴대인터넷이 일시적인 시장이 아니라 4세대(4G) 이동통신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해당한다고 보고 3세대 이동통신과의 연장선상에서 휴대인터넷시스템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과제와 전망=이처럼 휴대인터넷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두 회사 모두 약점을 안고 있어 향후 대응방안에 시선이 모아진다.
LG전자는 외산업체가 보유한 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제2의 퀄컴’ 사태를 우려하는 반대의견에 부딪히고 있다. 과거 CDMA사업에서 로열티로 인해 막대한 외화가 유출됐다는 점을 들어 또 다시 적지않은 외화가 미국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LG전자 기간통신사업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과거 퀄컴과는 달리 어레이콤과의 기술료 협상은 절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으로 체결돼 외화낭비는 없다”고 강조하고 “오히려 역수출도 가능하기 때문에 국내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경우는 다소 늦은 상용화 일정이 걸림돌. 이미 완성단계에 있는 기술을 응용해 상용화에 나서는 LG전자에 비해 삼성전자가 ETRI와 진행하는 HPi는 아직 세부 기술규격도 마련하지 않아 상용화까지 적지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통신연구소 차세대연구팀 관계자는 “다른 업체들도 부분적으로만 상용화가 됐을 뿐 정식 서비스를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은 것으로 안다”며 “이번 프로젝트에 앞서 이미 지난 2년 동안 사전개발작업을 진행해온 만큼 휴대인터넷시장에 적시에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삼성·LG전자의 휴대인터넷 관련 로드맵>
삼성전자 LG전자 비고
2003년 6월 무선접속규격 마련 2004년 상용장비 출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속도차이는
12월 표준화 완료 (단위 기지국당 20명 가입자에게 1Mbps 지원) 서비스시 최대속도와 개별 가입자가
2004년 상반기 30Mbps 시스템 개발 2005년 하반기 4Mbps 장비 출시 제공받는 속도의 차이임.
하반기 50Mbps 시스템 개발 삼성은 최대속도, LG전자는 서비스
12월 시스템 시연 및 테스트 제공시 실제 제공할 수 있는 속도임.
2005년 시스템 시연 및 테스트
2006년 상용화
※휴대인터넷 로드맵은 두 회사가 제공한 것임.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삼성·LG전자의 휴대인터넷 관련 로드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