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문홍집 부사장
이벤트 드리븐(event driven)이란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지체 없이 그 내용을 전달해 주는 것을 말한다. 증권투자를 하다 보면 수없이 많은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던 해외여행자가 사스(SARS)로 인해 급감하고 항공사나 여행사는 물론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든가, 이라크 전쟁이 급속히 끝나면서 전쟁 수혜주의 주가에 빨간 불이 켜지는 등 정치·경제·사회 등 전 분야에 걸쳐 사건(?)이 생기면 반드시 관련 업종이나 기업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주식투자자들은 사건중심적 사고를 가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회사를 경영하는 데는 실시간으로 변하는 시장을 이해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효율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경영정보시스템을 개발하지만 잘 활용되는 사례를 찾기란 쉽지 않다. 오늘 발생한 정보를 야간작업을 통해 내일 아침에 자료가 나오도록 개발한 경우는 더 심각하다.
최고경영자는 퇴근 전에 주요한 사안을 보고받기 때문에 아침에 올라오는 자료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현업도 마찬가지다. 파악된 몇 가지 자료를 취합해서 보고를 마치면 그만이다. 하지만 실시간 정보를 상하간에 볼 수 있을 땐 상황은 매우 달라진다. 중요한 영업현황이 현장에서 발생하는 순간 영업장, 본부장, 현업부서 및 최고경영자에게 동시에 전달되고 그 정보를 통해 실시간으로 상호간에 대화가 가능해진다. 실무자가 아는 것만 보고받는 게 아니라 먼저 알고 실무자에게 확인을 할 수 있게 된다. 영업사원이 큰 계약을 체결해 단말기에 입력하는 순간 CEO로부터 격려전화를 받게 될 것이다. 중요한 거래가 발생되면 리스크 관리 시스템이 이 데이터를 관련 임직원에게 통보해 회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수 있도록 한다. 원하는 정보를 등록하면 살아있는 정보가 자동으로 업데이트되고 중요한 정보는 알아야 할 사람에게 다양한 채널을 통해 반드시 전달한다.
이벤트 드리븐 시스템은 마켓 투 마켓 데이터를 전 임직원이 공유해서 실시간으로 시장의 움직임에 대처하는 타깃 마케팅을 통한 기업경쟁력을 키울 수 있게 한다. 기업이 창의성이 있는 운용시스템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개발 못지 않게 IT를 활용하고자 하는 마인드가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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