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본격적인 광통신망(FTTH:Fiber To The Home) 보급시대에 들어섰다.
1일 니혼코교신문이 시장조사업체인 멀티미디어총합연구소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일본의 3월말 광통신망 가입자수는 30만4900명을 기록, 3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11배나 늘어난 수치다. 또 광통신망 가입자의 매달 순증가수가 지난해 1만5000건에서 올해 4만건으로 늘어나며 증가세가 빨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고속인터넷서비스인 ADSL에 더해 초고속서비스인 광통신망이 일본 브로드밴드 인프라의 중심축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초당 최고 100MB의 속도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광통신망은 ADSL보다 10배 이상 빠르기 때문에 일찍부터 차세대 브로드밴드망으로 주목받아왔다. 최근 일본에서 광통신망의 월 이용료가 4000∼6000엔으로 떨어지며 급격한 보급속도를 보여 주목된다.
가격인하 경쟁을 주도하며 광통신망 보급을 이끌고 있는 업체는 케이옵티컴. 일본 간사이전력의 자회사인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서비스 이용 월정액을 4000엔까지 가격을 낮추며 적극 공세에 나섰다. NTT서일본이 이에 대응해 가격인하로 맞대응하면서 일본 관서지역에서 두 업체간 가격경쟁 격화양상을 보이며 광통신망 보급을 촉진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일본 관동지역에서는 NTT동일본과 도쿄전력이 역시 가격경쟁에 들어가며 5000∼6000엔으로 서비스 이용료가 떨어진 상태다.
일본 광통신망 시장점유율은 NTT동일본이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치열한 가격경쟁에 나서고 있는 NTT서일본과 케이옵티컴이 각각 6.2%, 9%씩 점유율을 높이며 2위와 4위를 기록했다. 표참조
멀티미디어총합연구소는 “(이같은 가격인하 경쟁에 힘입어) 지난해초에 1만5000명에 그치던 월별 순증가수가 지난해말에 2만∼3만명을 넘어섰으며 올해는 4만명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일본 광통신망 가입자수가 올해말 170만명, 내년에 410만명, 2005년 710만으로 급속하게 팽창할 것이라고 이 연구소는 예상했다.
한편 ADSL 역시 가입자수가 3월말 기준 702만 3000만명에 이르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에 광통신망, ADSL망, 케이블TV망 등 일본 브로드밴드망 가입자수가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멀티미디어측은 “앞으로 이같은 성장세가 가속화돼 2006년 3월말까지 일본 브로드밴드 가입자수는 246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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