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전망대

 ○…대덕연구단지관리본부가 ‘창조의 전당’ 건립을 위해 추진 중인 롯데호텔대전과 대덕과학문화센터의 건물 및 부지 매각입찰이 2차에서도 유찰된 가운데 ETRI 건물을 청사로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정보통신연구진흥원이 매입을 검토, 귀추가 주목.

 진흥원의 관계자는 이에 대해 “건립한 지 10년밖에 안된 호텔과 문화센터를 굳이 허물지 않고 정부 산하기관 건물로 사용할 수 있다면 더 없이 좋을 것”이라며 “그러나 리모델링할 경우 건물 효용성이 어떻게 나오는지부터 봐야 하지 않겠냐”고 강조.

 관리본부는 당초 필요 예산 중 150억원을 건물 매각으로 확보하려 했으나 충청권 행정수도 이전 붐을 타고 건설업체가 매입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무분별한 아파트 건립으로 난개발이 우려된다는 여론으로 진퇴양난에 빠진 상황.

 ○…19개 과학기술 관련 정부출연연에 대한 기관평가 결과 등급 변동이 심해 각 출연연간 희비가 교차한 것으로 나타나자 과기계는 연구기관들의 등급 변동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려 주목.

 특히 최근 국산 액체로켓 발사로 주목받던 항우연은 미흡 판정이 나와 의외의 결과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며, 내부문제로 물의를 빚던 ETRI가 지난해 우수 판정에서 보통으로 한 단계 내려앉은 것에 대해서는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

 출연연의 한 관계자는 “연구회의 평가 기준이 다소 바뀐 것이 의외의 결과를 냈지만 만약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시스템이 전환된다면 결과는 또 달라졌을 것”이라며 “각 연구기관의 전혀 다른 특성을 평가에 어떻게 반영하느냐는 여전히 숙제”라고 지적.

 ○…참여정부가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공언한 것을 겨냥해 정부출연연들이 2004년 예산신청금액을 대폭 상향조정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측은 예년 수준의 예산신청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

 KIST의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그동안 정부의 ‘공약’만 믿고 예산신청금액을 대폭 증액했다가 관계부처의 예산심의 및 조정 과정에서 대폭 삭감된 전례가 많았다”며 출연연들이 정부의 ‘공약(空約)’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있음을 입증.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