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광주시, 나노소자특화팹센터 유치경쟁

 정부가 산·학·연 공동으로 화합물 반도체 중심의 나노소자기술 연구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연구지원시설 확보를 목표로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나노소자특화팹센터’ 유치경쟁이 경기도와 광주시가 주도하는 양대 컨소시엄간 대결로 압축됐다.

 1일 과기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에 따르면 지난 3월 7일부터 4월 말까지 나노특화팹센터사업 유치기관 공모신청서를 마감한 결과 경기도와 광주시가 지원하는 2개 컨소시엄이 참여, 치열한 2파전을 벌어지게 됐다.

 과기부와 KISTEP는 이에 따라 사업자 선정평가 기획에 따라 이달 중에 정밀서류검토와 현장실사를 실시하고 이달 말께 나노기술개발추진위원회 심의를 거쳐 6월 말께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KISTEP는 이와 관련해 조만간 나노특화팹선정평가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과기부의 관계자는 “당초 경기도는 물론 부산·충북 등 여러 지자체가 관심을 보였으나 지난해 나노종합팹센터 유치전부터 큰 의욕을 보이던 경기도가 워낙 적극적인 데다 참여기관이 강력해 중도에 포기한 것 같다”면서 “KISEP를 중심으로 한 선정평가위 등 관련기구를 통해 엄정하게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노소자특화팹센터는 정부가 2005년 나노 분야 ‘빅5’ 진입을 목표로 설립한 비실리콘계 화합물 반도체에 특화된 시험·평가 등을 위한 연구개발(R&D) 전용팹이다. 지난해 KAIST가 사업권을 확보한 나노종합팹센터와 함께 향후 국내 산·학·연 나노기술 개발의 중추적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과기부는 사업권을 유치하는 기관에 올해부터 2007년까지 5년간 총 500억원을 지원하고, 민자 700억원을 연계해 총 1200억원을 투입해 나노특화팹을 구축할 예정이다. 올해 투자규모는 정부가 100억원, 민간부문이 80억원 등 180억원이다.

 주요 구축시설은 클라스1∼1000급 클린룸 등을 보유한 나노소자공정실을 비롯해 계측·특성평가실과 장비개발지원실 등으로 구성된다.

 전문가들은 “현재 나노 선진국들은 다양한 연구 및 산업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다수의 특화팹을 설치·운영 중”이라며 “나노기술의 특성상 종합팹도 중요하지만 특화팹도 나름대로 매우 중요한 기반시설인 만큼 향후 운용의 묘를 살리는 데도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나노소자특화팹센터 구축 프로젝트는 당초 내년쯤 추진될 예정이었으나 나노종합팹 등과 연계한 범국가적 나노기술종합지원시스템 구축 차원에서 지난 1월 30일 조기 구축을 위한 추진계획안이 확정됐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