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자 해외진출 활기띤다

 KT와 SK텔레콤의 해외 진출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특히 동남아나 중동·동유럽 등지의 일부 개발도상국들에는 KT의 초고속인터넷, SK텔레콤의 CDMA 및 무선인터넷이 사실상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T(대표 이용경)는 동남아 및 중동 등지의 해외시장 개척에 집중, 올해 3600억원의 수출실적을 거둘 계획이다.

 이 회사는 우선 동남아 또는 중동 등지의 2개 기간통신사업자를 인수, 현지 통신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한편 지난해말 인도네시아 전자정부사업 수주를 기반으로 동남아 지역 2개국에서 추가로 유사 프로젝트를 수주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이 회사는 중동·동남아 등지에 초고속 인터넷(ADSL) 기술을 확대 보급해 ADSL 플랫폼 벨트를 구축키로 했다.

 홍원표 글로벌사업단장은 “최근 사스 등의 영향으로 약간의 차질이 예상되지만 이달부터 해외사업을 본격 가동하면 당초 사업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며 “올해 회사 전체 매출의 3%를 해외시장에서 거둘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대표 표문수)는 이미 몽골·타슈켄트에 아날로그 이동전화 서비스를 개통한 데 이어 오는 7월께 베트남 사이공포스텔과 공동으로 현지 CDMA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번 CDMA 사업은 국내의 LG전자·동아일렉컴이 공동 참여함으로써 향후 추가적인 장비·단말기 수출은 물론 음성전화 서비스와 함께 향후 네이트 등 무선인터넷 플랫폼 판매도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또 차이나유니콤과 무선인터넷 합작법인을 상반기 중 설립,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선다는 계획아래 우선 자사 무선인터넷 플랫폼인 ‘위탑’을 기반으로 국내 콘텐츠제공업체(CP)들과 공동 추진하고 각종 컨설팅 사업도 병행할 방침이다.

 또한 이회사는 본사 차원에서 ‘모바일랩’ 전담팀을 구성해 초보적인 수준의 기술아이템을 해외 수출상품으로 적극 발굴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CDMA와 무선인터넷 플랫폼 사업의 경우 일회성 수출실적은 물론이고 장비와 단말기 수요가 꾸준히 이어진다는 점에서 잠재력이 크다”면서 “콘텐츠·솔루션 등 국내 벤처기업들의 추가 실적까지 감안하면 해외 시장이 갖는 의미가 각별하다”고 강조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