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방송-통신사업자 `합종연횡`]통신사업자

 현재 국회 계류중인 방송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기간통신사업자들의 시선이 케이블로 급속히 쏠릴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방송법은 자산규모 3조원 이상 대규모 기업집단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에 대한 지분을 33%로 제한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분제한 폐지를 담고 있는 방송법 개정안은 연내 통과될 공산이 커 거대 통신사업자들은 당장 군소 SO 인수에 눈독을 들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로통신까지 포함하면 데이콤·파워콤 등 이미 LG그룹 계열사들은 케이블 망 확대에 혈안이 돼 있는 형국. 앞으로 SO 인수전을 둘러싸고 가장 눈여겨볼 변수는 KT와 SK텔레콤이다. 두 회사 모두 비교적 자금력이 있는 데다 케이블망이 통신은 물론 방송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공통된 욕심을 갖고 있다.

 우선 최대 기간통신업체인 KT는 차세대통합네트워크(NGcN)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케이블망 확보가 절실하다. 케이블을 뺀 모든 네트워크를 다 갖춘 KT로서는 광동축혼합(HFC)망이 광대역 광가입자망(FTTH)와 더불어 NGcN의 대안으로 드러난 상황에서 케이블망 확보를 소홀히 할 수 없는 형편.

 당장 지역 SO들의 초고속인터넷 시장 잠식도 골칫거리다. 미래 유무선통합 통신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SK텔레콤 또한 케이블망이 유선의 유력한 대안이다. 계열사인 SK글로벌의 전용선 사업을 넘겨받는다는 소문도 돌고 있지만 SO 인수는 방송사업까지 열어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O 인수가 보장되면 복수SO(MSO)를 등장시킬 수 있어 디지털방송을 위한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다”면서 “통신판도 자체도 바꿀 수 있는 만큼 유력하게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거대 통신사업자들이 SO 인수전에 적극 나설 경우 전국 116개 군소 SO 시장은 MSO 구도로 빠르게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