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 시장이 지난달 SK글로벌 사태에 따른 SK텔레콤용 휴대폰 공급중단으로 자체 유통망을 확보한 삼성·LG전자의 시장점유율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휴대폰 시장은 90만대 규모로 3월(88만대)과 엇비슷한 규모를 형성했지만 삼성·LG전자의 시장점유율은 72%에서 79%로 6%포인트 가량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총공급량 30%, 10% 가량을 자체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달 51만5000대를 판매해 5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혀 경기 침체기에 오히려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24만대를 공급해 26%의 시장을 점유해 올해 목표치인 시장점유율 30%에 바싹 다가섰다”고 밝혔다.
지난달 10% 안팎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던 팬택&큐리텔(대표 송문섭)은 SK텔레콤용 휴대폰 공급이 중단되면서 6%대로 떨어졌다. 모토로라는 지난달 SK텔레콤용 휴대폰 공급 중단과 함께 신제품 출시 지연으로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가면서 판매실적이 제로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SK텔레텍(대표 홍경)은 삼성전자·LG전자·팬택&큐리텔·모토로라 등 주요 휴대폰 4사가 SK글로벌에 휴대폰을 공급을 중단한 사이 홀로 휴대폰을 공급하며 지난달 9%(7만5000대)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한편 국내 휴대폰은 시장은 지난달 경기침체와 보조금 문제, SK글로벌 사태 등 갖가지 악재에도 불구하고 전달보다 소폭 상승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휴대폰 시장이 85만∼90만대에서 최저점을 맴돌면서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며 “시장은 이제 악재보다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4월 업체별 공급현황(단위:만대, %)
업체 공급대수 시장점유율
삼성전자 51.5 57
LG전자 24.0 26
팬택&큐리텔 5.5 6
모토로라 0 0
주:업체별 발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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