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비동기식 IMT2000(WCDMA) 분야의 투자규모를 지난달 발표한 2500억원보다 줄일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현재 포화상태에 이른 주파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세대(800㎒ 대역) 서비스의 추가 채널(16, 17FA) 확보 의지를 명확히 했다.
SK텔레콤 표문수 사장은 6일 저녁 콘퍼런스콜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WCDMA 투자축소분을 포함해 올해 전체적으로 총 1조9420억원으로 묶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WCDMA 투자규모의 경우 올해 서울시 일부 지역에서 가입자 2만6000명 정도를 소화할 수 있는 정도로만 제한하고 당초 2500억원보다 줄어들 수 있음을 시사했다.
KTF와의 전국 공동망 구축도 지방(원격지) 등에서는 가능하다고 밝혀 서비스 차별화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긍정적인 입장을 표시했다.
표문수 사장은 “WCDMA에 대한 최소한의 투자 방침에는 변함이 없으며 내년에도 이 정도(2500억원)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도 회사의 전체적인 투자규모도 올해의 2조원 이내로 묶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당초 cdma 1x와 EVDO 투자규모도 700억원 가량 축소하는 등 올들어 전반적인 투자기조를 필수불가결한 분야에 집중키로 하고 지난해 매출액 대비 19%에 달하던 마케팅 비용도 올해는 17%로 축소 조정하기로 했다.
신규 수종사업 가운데 하나인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사업의 경우 아직 위성 구매 등 투자 방침을 확정하지 못했으며 향후 사업권 허가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히 결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외국계 크레스트증권의 SK(주) 대주주 부상에 따른 경영권 위협에는 SK텔레콤이 직접 개입할 수 없으며 개입 의사도 없다고 못박았다.
지난해까지 시장의 이슈로 떠오른 신용카드사 인수건에 대해서도 표 사장은 “신용카드시장 상황이 호전되기 전에는 검토하지 않겠다”고 밝혀 사실상 물건너간 사안임을 시사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