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다음 정복지는 전화시장?’
워싱턴주 레드몬드에 본사가 있는 MS는 올해로 열두번째인 연례 하드웨어 개발자 잔치인 ‘2003 윈헥(WinHEC:Windows Hardware Engineering Conference)에서 차기 윈도의 기능을 공개하며 이같은 의지를 내비쳤다.
이와 관련해 빌 게이츠 MS 회장은 “윈도의 차세대 버전에서는 전화와 다른 통신기기간 연동기능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며 “향후 고객들은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크게 향상된 윈도를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윈도의 미래 버전은 전화 콜이 PC를 통해 라우트되고 음성메시지가 e메일로 바뀌어서 읽을 수 있도록 기능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또 e메일은 음성메시지를 전달하는 애플리케이션 역할도 하게 된다.
게이츠는 전화와 PC가 와이파이(Wi-Fi)와 블루투스 등 무선네트워킹 기술을 통해 보다 잘 연동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들이 결국 하나의 단말기로 통합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PC규격론과 관련해 게이츠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전달하는 데 있어 여전히 PC는 가장 진보된 기술을 구현하고 있다”며 “PC에 커뮤니케이션 기능이 보강되면서 홈엔터테인먼트와 다른 소비자 가전제품의 신경센터로 발전할 것”이라고 PC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PC의 데이터 저장능력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예측하며 “오는 2005년에는 하드드라이브가 최대 500Gb를 수용하고 이어 2007년에는 1TB PC도 시장에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전에 ‘팔라듐’이라는 명칭으로 불렸던 MS의 차세대 보안전략인 NGSCB(Next Generation Secure Computing Base)에 대해서는 “향후 모든 PC가 NGSCB를 기반으로 해 보안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역설하며 처음으로 MGSCB 코드를 공개적으로 시연해 보였다.
이외에도 빌 게이츠는 윈도의 차기 버전에서 구현되는 명령을 수행하는 일련의 내비게이션 버튼인 ‘실(Xeel)’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항해(내비게이션) 툴을 공개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