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발생, 선·후발사업자간 차이가 점차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동안 음성시장에서 시장 진입시기, 브랜드가치 등으로 인해 선·후발사업자간 차이가 있었지만 무선인터넷 부문에서는 모두 급성장 추세였다.
그러나 무선인터넷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음성에서의 차이가 무선인터넷으로 연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통신업계에서는 앞으로 무선인터넷을 중심으로한 선·후발사업자간 차이가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SKT, 나홀로 급증세=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이동전화사업자들의 무선인터넷 매출액 총액은 37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57억원이 증가했으며 무선인터넷이 통신서비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포인트 증가한 10.2%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무선인터넷 매출증가분 중 SK텔레콤의 증가분이 1380억원, 83.3%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경쟁사업자인 KTF와 LG텔레콤의 증가분은 각각 245억원과 32억원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 무선인터넷 매출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지난 1분기 KTF와 LG텔레콤의 무선인터넷 매출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각각 44억원과 10억원씩 줄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같은 기간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 매출은 140억원 증가했다. 1분기가 휴일이 많은 등 영업일수가 적은 계절적인 요인이 있지만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무선인터넷이 전체 서비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SK텔레콤의 경우 급격한 증가세를 유지하는 데 비해 KTF는 완만한 상승세를, LG텔레콤은 사실상 답보상태에 머물렀다.
◇원인은 뭔가=음성시장에서 두드러졌던 선·후발사업자간의 차이가 무선인터넷 등 데이터 통신시장에서도 연관되는 것은 음성분야의 수익성이 데이터 분야로 연결됐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한 후발통신사업자 관계자는 “선발사업자가 음성 등에서 확보된 자금력과 브랜드파워를 갖고 통신회사의 차세대 수익원인 무선인터넷 등에 집중 투자한 결과가 이제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규모의 경제를 이룬 SK텔레콤과 그렇지 못한 후발사업자간에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도 설명됐다. 지난 3월말 현재 무선인터넷 브라우저가 탑재된 이동전화 가입자는 2977만명에 이르며 이 중 52%가 SK텔레콤 가입자다.
이와 함께 선·후발사업자간 네트워크 성능문제도 지적됐다. SK텔레콤과 KTF는 고속데이터통신이 가능한 cdma2000 1x EVDO를 갖췄으나 LG텔레콤은 없다. 지난 3월말 현재 EVDO 가입자수에서도 SK텔레콤이 먼저 상용서비스에 들어간 KTF보다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해 가입자수가 두배 많은 61만명을 기록했다.
◇어떻게 될까=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선·후발사업자간 차이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통신사업자 관계자는 “SK텔레콤은 무선인터넷 위주로 설계될 3세대 시장에 대비해 콘텐츠와 네트워크 등에 집중 투자한 게 효과를 거두는 것이며 선·후발사업자간 차이는 점차 크게 벌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IMT2000과 휴대인터넷 등으로 무선인터넷 시장의 팽창이 속도를 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데이터통신 소비경험이 있는 가입자를 다량으로 확보한 선발사업자와 그렇지 못한 후발사업자간에 더이상 순위구분은 무의미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선발주자의 질주는 더욱 탄력을 받는 데 비해 후발사업자들의 발걸음은 더욱 무거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이동전화사업자 1분기 무선인터넷 실적| (단위:억원, 원, %)
사업자 구분 03년 1분기 02년 4분기 02년 1분기
SK텔레콤 매출 2650 2510 1270
비중 11.8 10.6 6.6
KTF 매출 823 867 578
비중 8.0 7.9 5.6
LG텔레콤 매출 282 292 250
비중 6.8 6.7 6.2
총계 매출 3755 3669 2098
비중 10.2 9.4 6.2
(자료:각사. 무선인터넷 매출액에 SMS 포함. 정보이용료는 CP 수익 제외한 순액 기준. 비중은 통신서비스 매출 대비)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이동전화사업자 1분기 무선인터넷 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