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검색시장이 ‘콘텐츠 연계광고(content-targeted advertise)’를 타고 급성장하고 있다.
C넷(http://www.cnet.com)은 콘텐츠 전반을 광고에 이용할 수 있는 이른바 콘텐츠 연계광고가 지난 수년간 침체에 빠진 온라인 광고시장을 수렁에서 건질 ‘구세주’로 각광받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콘텐츠 연계광고는 단순한 배너광고나 텍스트를 링크하는 기존 웹광고와 달리 웹 콘텐츠 전반을 광고매체처럼 활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 기법은 키워드 광고로 검색창에 특정 키워드(검색어)를 입력하면 검색 결과와 관련 있는 업체들의 광고가 차례대로 게재된다.
예컨대 포드자동차가 AOL과 제휴하고 ‘익스플로러’라는 단어를 구매하면 네티즌이 AOL의 검색창에 ‘익스플로러’라고 칠 경우 컴퓨터 화면에 포드의 자동차 광고가 뜨면서 회사 사이트로 가장 먼저 연결되는 것이다.
이 기법은 클릭한 횟수대로 서비스업체들에 돈이 지불되기 때문에 광고주들의 만족도가 높고, 업체 입장에서도 웹페이지에 게재된 단어 하나 하나를 팔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한다. 업체나 광고주 모두에게 ‘꿩먹고 알먹기’인 셈이다.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는 오버추어. 구글이 그 뒤를 쫓고 있다. 선발업체 오버추어가 시장을 제압하기 위해 투자를 늘린다고 밝히면서 다소 주춤거리는 사이 구글이 빠르게 추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콘텐츠 연계광고 기술개발업체인 어플라이드시맨틱스를 인수했다. 이 인수는 웹검색 분야 신기술을 구글에 보탠 것은 물론 오버추어의 최대 협력사인 어플라이드를 구글 쪽으로 끌어들였다. 이미 구글은 이 분야의 시너지효과 극대화를 겨냥, 블로그 사이트를 인수한 바 있다.
반면 야후·MSN과 재계약에 들어가면서 검색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70%까지 건네줘야 할지 모르는 오버추어는 다소 힘든 상황에 놓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버추어의 수익구조는 여전히 탄탄하다는 평가다. 오버추어는 하반기 중 구글을 능가하는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밖에 오버추어 역시 진작부터 이 시장을 겨냥해 패스트서치앤드트랜스퍼와 알타비스타를 인수한 바 있다.
중소업체인 룩스마트도 오버추어·구글 등을 상대로 싸워 MSN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 야후나 MSN 같은 포털의 관심도 지대하다. 이들 포털들이 검색마케팅에 투자하는 금액은 올해 20억달러. 기술개발에만도 20억달러를 쏟아부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 2001년 50만달러에 불과하던 유료 웹검색시장은 올해 20억달러를 거쳐 오는 2007년에는 7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웹검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25%에서 2007년에는 50%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업계 일부에서는 웹검색시장이 빠르게 포화상태로 나아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 지나치게 광고주의 입김만을 반영, 정확한 검색결과를 원하는 네티즌의 기대와도 동떨어져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수억 페이지에 달하는 인터넷 콘텐츠들을 광고화할 수 있다’는 웹검색시장이 던지는 매력은 반대 목소리를 잠재우고 남음이 있다는 게 이 분야 종사자들의 설명이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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