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존, MSN과 제휴-공중전화 인터넷 서비스 개시

 미국 최대 통신업체 버라이존커뮤니케이션스가 자국에서 공중전화를 이용한 인터넷 접속서비스에 돌입한다.

 워싱턴포스트(http://www.washingtonpost.com)에 따르면 버라이존은 12일(현지시각)부터 미국에서 공중전화 인터넷 서비스에 나서기로 하고 이같은 기능을 갖춘 공중전화 30만대를 보급키로 했다.

 이번 서비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MSN과 제휴를 맺고 제공돼 주목된다.

 버라이존의 관계자는 “무선인터넷, 특히 와이파이에 주력할 계획”이라면서 “주로 호텔이나 공항로비 등에 인터넷 공중전화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통신·인터넷업계에서는 버라이존의 움직임에 대해 인터넷서비스업체(ISP)로서의 지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 올들어 버라이존은 서비스 요금을 40% 낮추는 등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케이블업체들을 따라잡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버라이존은 올해를 ‘초고속 디지털가입자회선(DSL) 확산의 해’로 정하고 서비스 가입자수를 현재 130만명에서 최대한도로 늘려간다는 복안이다.

 이에 대해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전화업체들을 압도하고 있는 케이블업체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케이블업계 관계자들은 단순히 케이블이나 DSL이냐의 문제보다는 서비스나 전송속도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보고 시장을 수성하기 위한 별도 방안을 강구하지 않고 있다.

 케이블업체인 컴캐스트의 브라이언 로버츠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들에게는 가격보다 서비스 품질이 더 중요할 것”이라면서 “소비자들 대부분은 케이블이 DSL보다 우수하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4월 말 기준 미국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는 1700만명으로 이 가운데 3분의 2가 케이블을 이용해 접속하고 있다. 업체별로는 컴캐스트가 400만명, 타임워너케이블이 270만명으로 각각 1,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DSL 서비스를 제공 중인 버라이존은 130만명으로 케이블업체들에 비해 훨씬 뒤처져 있다.

 한편 버라이존은 최근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요금을 월 50달러에서 지역·장거리 전화서비스 사용자들에 한해 29.95달러로 떨어뜨렸다. 일반 사용자들은 34.95달러를 내야 하지만 이 역시 케이블을 이용한 초고속인터넷 접속서비스 42달러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