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사스로 매출 타격”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인해 아시아지역의 매출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오라클의 아태지역 고위 경영자가 밝혔다.

 데릭 윌리엄스 오라클 아시아지역 책임자는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사스로 초래된 매출 피해를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전제하며 “하지만 많은 고객(기업)들이 신규 주문을 하지 않거나 연기하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의 지적은 오라클뿐 아니라 아시아지역에 수출하는 외국 IT업체들도 영향권 안에 있음을 강하게 암시하는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그는 “2분기 들어 주요 계약건은 유지되고 있어 기본적 수요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 얼마나 많은 계약이 취소될 것인지가 문제”라고 덧붙였다.

 FT는 많은 하이테크 업체들이 사스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오라클의 경우 특히 아시아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더욱 우려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오라클은 또 이달 말로 올 회계연도 4분기가 끝나기 때문에 사스로 야기된 하이테크 업체들의 피해를 미리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되고 있다.

 윌리엄스 책임자는 “사스의 확산으로 인한 피해는 아시아지역에 진출한 다국적기업들의 사업전략 재고를 의미한다”며 “특히 대중국 외국인 직접투자가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사스에 따른 긍정적 부대효과도 지적했다. 즉 아시아 고객사들이 사스로 인한 자체 전산망 운영 중단을 우려, 내부 운영보다는 IT아웃소싱을 확대하는 계기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