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컬러TV 수출국인 중국 TV업체들이 최근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무더기로 반덤핑 제소를 당해 거액의 손해배상을 책임져야 할 위기에 직면했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12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의 파이브리버스일렉트로닉이노베이션스(FREI)와 2개 가전업체 노조는 지난 2일 중국과 말레이시아 TV업체들이 작년 7∼12월 미국에서 원가 이하로 제품을 판매함으로써 미국 업체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이 두 나라의 TV업체들에 각각 수출 가격의 최대 84%(중국), 46%(말레이시아)에 달하는 반덤핑 세금을 부과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관련 업계는 이번 미국 FREI의 제소가 말레이시아보다는 하이얼 등 중국 TV업체들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조심스럽게 분석하고 있다. 스카이워스 쳉 지키앙 대변인은 “FREI가 제소한 업체로는 중국 최대 가전 메이커인 하이얼을 비롯해 창훙·콘카·스카이워스 등 주요 TV업체들이 대부분 포함된 데다 FREI측이 요구하는 반덤핑 세율도 84%에 달해 말레이시아 동급 제품에 비해 2배가량 높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국기계전자산업수출입협회(CCCME)는 최근 회원사 대표,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비공개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 중이라고 익명을 요구한 업계 소식통들이 전했다.
미 상무부는 오는 6월12일 제소여부를 결정하고 제소가 받아들여질 경우 조사에 들어가 10월까지 최종 반덤핑 세율을 정하게 된다.
세계 최대 컬러TV 수출국인 중국은 지난해 총 1880만대(21억4000만달러)의 컬러TV를 최대 시장인 미국 및 유럽연합(EU) 등에 수출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