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휴대폰 제조업체인 어필텔레콤의 창업자이자 대표이사인 이가형 사장(46)이 12일 대표이사직을 전격 사퇴했다.
이가형 사장은 “창업자나 대주주가 반드시 대표이사직을 맡아야 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어필텔레콤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수 있는 능력 있는 전문 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길 생각”이라고 퇴임의 변을 밝혔다.
후임 대표이사는 이사회 결의 및 주주총회를 통해 전문 경영인을 영입할 계획이며 후임 대표이사가 선임될 때까지 당분간 이가형 사장이 대표이사직을 수행한다. 이가형 사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대주주로써 등재 이사직만을 수행하면서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은 “이번 결정을 통해 어필텔레콤은 명실공히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전문 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게 돼 선진적인 경영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며 “그동안 외형적인 성장에 부응할 수 있는 내실 있는 경영구조를 갖춤으로써 또 한번의 재도약을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지난 94년 엠아이텔이라는 사명으로 설립된 어필텔레콤은 98년 미국 모토로라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모토로라 CDMA 분야의 글로벌 파트너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어필텔레콤은 올해 중국 시장에서 모토로라의 시장점유율과 매출이 떨어지면서 경영의 어려움을 겪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